'HUD 버튼의 자유로움' 현대차 코나

젊은 감성 살려…정 부회장, 캐주얼 복장 눈길

카테크입력 :2017/06/13 15:36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 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흰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패션을 갖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말이다.

정 부회장이 평소와 달리 캐주얼한 복장을 한 건 코나가 추구하는 ‘젊은 감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살리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 뿐만 아니라 이날 참석한 현대차 모든 직원들은 드레스 코드를 캐주얼로 잡아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코나의 ‘뜨거운 열정’은 차체 곳곳에 묻어나 있다. ‘로우&와이드 스탠스’ 콘셉트 기반의 디자인이 이 차의 상징이기도 하다. 탄탄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 코나만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자체 시장 조사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 출시됐던 티볼리, 트랙스, QM3 만의 특징을 살펴왔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그동안 출시된 소형 SUV 들의 각종 단점을 파악하는데 노력해왔다”며 “코나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적합한 차종”이라고 평가했다.

코나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봤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지디넷코리아)
흰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코나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보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 코나만의 개성 살린 외관

코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천165mm, 전폭 1천800mm, 전고 1천550mm로 경쟁 차종 중 하나인 티볼리보다 전장 부분에서 30mm 짧고, 전폭은 5mm 넓고 전고는 40mm 낮게 제작됐다. 탄탄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구현한 로우 & 와이드 스탠스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코나 앞모습은 주간주행등과 메인 헤드 램프가 분리된 방식인 ‘컴포지트 램프’가 적용됐다. 컴포지트 램프 디자인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주간주행등이다.

코나의 주간주행등은 코나의 초기 티저 이미지에서도 언급돼 큰 주목을 받았다. 날렵하고 슬림한 형태로 제작돼 티볼리의 주간주행등보다 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이날 코나 간담회는 국내 기자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외신 기자들도 참석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코나가 추구하는 컴포지트 램프 디자인이 훗날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새로운 SUV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나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현대차는 이같은 디자인을 코나에만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코나만의 개성을 살려 젊은 세대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도 이와 같은 디자인 형태에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시트로엥 C4 칵투스에 먼저 적용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가 일부 고객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현대차 스스로 이같은 지적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현대차 코나 (사진=지디넷코리아)

■ 차별화 전략 성공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현대차 코나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 대시보드 부근에 별도 유리를 설치해 각종 주행정보를 띄우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르노삼성 SM6, BMW MINI 등 다양한 차종에 설치되고 있지만, 소형 SUV 차종 중 코나가 가장 먼저 이와 같은 기능이 적용됐다.

코나에 탑재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비해 고급감은 떨어지지만, 실용성 부분에서는 높은 평가 점수를 주고 싶다. 소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심플한 느낌이 강한 현대차 코나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코나 HUD 실행 버튼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스티어링 휠 왼편 안쪽에는 ‘HUD(헤드업디스플레이의 약칭)’ 문구가 새겨진 버튼 디자인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컴바이너형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유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코나에 탑재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작동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컴바이너형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헤드업디스플레이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행정보,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 작동 여부 등을 투여해주기 때문에, 운전에 취약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컴바이너형 헤드업디스플레이 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적용도 눈에 띈다.

코나에 적용되는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선유지 보조(LKA), 운전자 부주의 경고(DAW),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으로 묶여 있다. 기대가 됐던 SCC 또는 ASCC 사양은 적용되지 않는다. 코나에 들어가는 현대 스마트 센스는 선택 사양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판매 지역별로 상이하게 적용된다.

■전기차 출시 예정...친환경 시장 이끄나

코나 국내 판매 모델에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 1.6 디젤 엔진이 적용된다. 유럽에서는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이 우선 적용되고 내년에 1.6 디젤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이 적용된다.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1.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f.m의 힘을 낸다. 국내 판매 모델엔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내년에 한번 충전으로 최대 39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코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 모델의 이름이 ‘코나 일렉트릭’이 될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 될지에 대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코나 전기차의 목표 주행거리는 현재 출시된 볼트 EV의 주행거리(383km)보다 약 7km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대차 자체 목표이기 때문에, 향후 공인주행거리가 목표치보다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

볼트 EV와 코나의 휠베이스(축거)는 2600mm다. 업계에서는 코나 전기차가 볼트 EV처럼 배터리팩 구조를 평평하게 설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볼트 EV는 차체 바닥과 트렁크 부분에 배터리팩을 고르게 배치해 383km 주행거리를 실현한바 있다.

현대차 코나 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 (사진=지디넷코리아)

■ 정의선의 SUV 꿈 실현되나

앞으로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의선 부회장의 SUV 전략 성공 여부다.

정의선 부회장은 13일 코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수소연료전지 SUV, E세그먼트 SUV 등 다양한 SUV 출시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0년에 코나보다 작은 A세그먼트 SUV도 내놔 시장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며,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라봤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많은 업체와 SUV 분야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처야 한다. 내달 출시되는 기아차 스토닉의 반응이 좋으면, 코나 스스로 입지를 넓혀나가는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관점도 나온다.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도 코나를 대응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세울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판매목표량을 2만2천대로 잡았다. 내년부터 연간 4만5천대 이상 코나를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나 일반형 트림 가격은 ▲스마트 1천895만원~1천925만원 ▲모던 2천95만원~2천125만원 ▲모던 팝/테크/아트 2천225만원~2천255만원 ▲프리미엄 2천425만원~2천455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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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플럭스 모델 가격은 ▲플럭스 모던 2천250만원~2천280만원 ▲플럭스 프리미엄 2천460만원~2천490만원 ▲플럭스 프리미엄 스페셜 2천680만원~2천710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이는 가솔린 기준 모델이며 디젤 선택시 195만원이 추가될 에정이다.

현대차는 14일부터 코나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코나의 출시 예상 시기는 이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