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공장 확장에 약 8천6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가전 생산능력을 2배로 끌어올린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과 홍현칠 서남아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과 우타르프라데시주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이다 공장 확장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장과 인접한 지역에 35에이커(약 14만제곱미터)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현재 12만제곱미터(㎡)에 이르는 공장 부지를 2배 규모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휴대폰과 냉장고 생산능력을 두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확장에 투입되는 투입되는 금액은 491억5천만 루피(약 8천6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와 양해각서 체결 당시 발표됐던 197억루피(약 3천4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노이다 공장의 연간 휴대폰 생산량은 6천만대 규모에서 1억2천만대 수준으로 늘어나며 가전과 TV 생산설비도 대폭 확충된다.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글로벌 휴대폰 생산량의 10% 가량을 인도에서 만들고 있는데 그 중 70%가 인도 로컬 시장에서 판매되고 나머지 30%는 해외 다른 지역에 수출된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10년 전인 1997년 6월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에서 첫 TV 제품을 생산한 이후 삼성전자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면서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모든 TV와 휴대폰은 현지에서 생산이 이뤄지며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8 플러스도 인도의 노이다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1997년 노이다 공장에서 TV 생산을 처음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휴대폰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1996년 인도에 지은 첫 생산기지로 휴대폰과 냉장고, TV를 생산하는 복합 가전 단지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인근 스리퍼룸부더 지역 2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5곳의 R&D 센터와 1곳의 디자인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 7만명의 현지인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15만개의 소매 유통 거점과 3천개의 서비스 거점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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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는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애플도 위탁생산 협력사인 대만 위스트론이 인도에 세운 공장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공세가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