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힘을 잃은 샤오미가 인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샤오미가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지난 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26%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피처폰을 합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7%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지난 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샤오미는 인도에서 분기당 수백만대의 판매량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선 미국과 달리 인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가 아직 존재한다.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샤오미는 인도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샤오미는 지난해 5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안드로이드 기반 MIUI 운영체제를 인도 시장에 맞춰 현지화했다. 또 듀얼심이 일반적인 인도 시장을 고려해 두 개의 유심을 사용하더라도 하나의 계정을 왓츠앱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왓츠앱 기능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모바일 지갑 사용이 일반적인 인도 사용자들을 위해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쉽게 복사해서 붙여넣을 수 있는 '카피 OTP' 기능도 현지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또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폭스콘을 통해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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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자인 샤오미 인도 책임자는 씨넷에 "인도는 중국을 제외하고 샤오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씨넷은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포와 비보 등 신흥 경쟁사들이 인도에서도 샤오미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분기 인도 시장에서 비보와 오포는 각각 12%와 10%의 점유율로 샤오미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