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시장 확대…삼성·LG도 본격 가세

꾸준한 성장세 전망…사용 편의성·안전성 등 영향

홈&모바일입력 :2017/06/08 10:11

전기레인지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SK매직, 쿠첸 등 업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면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제품 유통업체 전자랜드의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기레인지에 꾸준한 성장세에 더해 지난 5월부터 1인용 전기레인지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같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레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는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불꽃이 직접 나오지 않는 등 안전상의 이유도 있다. 또 설치 문제와 청소 편의성에 더해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전기레인지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 전기레인지.(사진=삼성전자)

전기레인지의 종류는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하이라이트는 열선으로 온도를 높여 열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용기를 직접 데운다. 제한 없이 다양한 용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열전도율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인덕션은 자기장을 발산해 용기만 가열하는 유도 가열 방식이다. 열전도율이 높아 빨리 가열되며 직접 열을 발산하지 않아 하이라이트 대비 잔열 위험도가 적다. 다만 철이나 스텐인리스처럼 자성을 띤 용기만 사용할 수 있어 유리나 뚝배기 등 그릇 사용에는 제한이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합친 제품이다. 인덕션의 높은 열효율과 하이라이트의 다양한 용기 활용 등 장점을 모두 구현하고자 개발됐으며 상황에 따라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LG까지 시장 본격 확대…"차별화 성능 구현에 주력"

가전 업계에 따르면 빌트인, 렌탈 등 부문을 합친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SK매직(판매량 기준 점유율13.2%, 약 7만3천대), 쿠첸(9.9%, 약 5만5천대)이 선두에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세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SK매직의 전기레인지 제품군 판매량은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인덕션 하이브리드 ‘K플러스 전기레인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단에서 9단까지 슬라이드와 터치방식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인덕션 발열 방식 2구와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 1구를 적용했다.

SK매직은 다음달 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K매직의 전기레인지는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해 여러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고자 했다”며 “제조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판매 대수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 방향으로 SK매직 'K플러스 전기레인지'와 쿠첸 '프리인덕션하이브리드' 제품.(사진=각 사)

쿠첸은 인덕션과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그 중에서도 3구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회사는 2013년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국내 처음 선보였다”며 “안전성, 편리성, 디자인 등 이유로 전기레인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쿠첸의 주력 제품인 ‘프리인덕션하이브리드’는 스마트 센서를 탑재해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며 화구 정보와 열의 세기를 알려주는 라이팅 기술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셰프레인지’ 2종은 여러 동시에 빠르게 진행하는 우리나라 주방환경에 맞춰 제작돼 다양한 요리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집이 신축될 때 전기레인지 도입이 확대되는 만큼 초반에는 B2B(기업간거래) 빌트인 시장을 공략했지만 전기레인지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확산되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회사는 프리미엄 시장은 겨냥한 ‘셰프컬렉션 인덕션 전기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인덕션’을 지난해 선보였다. 제품은 화력을 15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4개 안전센서를 통한 과열 방지 기능, 보온 기능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미국의 가스레인지 시장이 크게 형성됐었지만 최근에는 국내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사진=LG전자)

LG전자는 주상복합, 리조트 등 B2B 시장에 더해 프리미엄 B2C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연간 150만대)를 완전 대체할 정도의 시장 규모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성장세에 꾸준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와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제품은 승압공사가 필요 없는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3킬로와트(Kw)의 화력을 구현하며 요리, 화력 세기, 용기 종류에 맞는 화구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인덕션 등 수요에 따라 여러가지로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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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는 국내 빌트인 전기레인지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회사의 오프라인 매출을 매월 1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거래선 확장 및 수주량 1만대를 목표로 B2B뿐 아니라 B2C 시장까지 점유율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3구 하이브리드 에코레인지'는 고온에서 일정하게 열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전을 부치거나 우려내는 요리에 용이하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초고온에서 온도편차를 제어하며 일정한 온도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거쳤다”며 “소비자 수요와 취향에 부합되는 한국형 전기레인지를 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