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빠진 호암상 시상식...조촐히 개최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영향...오너가 전체 불참

디지털경제입력 :2017/06/01 18:46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생의 업적을 현창하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올해는 조촐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불참한 영향이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호암상은 삼성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지난해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총 214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오너 일가가 참석해 진행하는 의미 있는 연례 행사 중 하나였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기 전 해인 2013년가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이후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챙겨왔다.

2017 호암상 시상식 기념사진.(사진=호암재단)

하지만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이며 리움미술관장직에서 물러난 홍라희 여사도 참가하지 않으면서 일가 모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행사를 주관했으며 시상식 후 만찬 등 식후행사도 생략된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는 손 이사장의 인사말, 윤의준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스벤 리딘 전 노벨화학상 위원장의 축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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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최수경 교수(60·경상대) ▲공학상 장진 교수(63·경희대) ▲의학상 백순명 교수(60·연세대)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55)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대표 안규리 서울대 교수) 등 5명(단체 1곳 포함)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순금 메달과 각 3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편, 시상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장무 카이스트 이사장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박사와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 등 각계 인사 총 5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