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블루의 시대가 가고 알파고의 시대가 왔다."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바둑대결은 결국 세계 최고수도, 5명이 팀을 이룬 단체전으로도 알파고를 꺾지 못했다.
27일 모든 경기를 마친 뒤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딥블루의 시대가 가고, 알파고의 시대가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여년 전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는 인간 챔피언이었던 게리 카스파로프와 체스대결을 펼쳤다. 1996년 6전3승2무1패로 인간이 딥블루를 이기며 자존심을 지켰으나 이듬해인 1997년 딥블루는 그를 2승1패3무로 이겼다.
이날 하사비스 CEO는 카스파로프가 직접 쓴 책에 나온 글귀를 인용해 "딥블루는 끝났고, 알파고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결에서 알파고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단순히 바둑만 잘 두는 AI가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범용으로 쓸 수 있는 AI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딥블루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만 쓰이는 1세대 AI였다면 알파고는 2세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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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알파고에 쓰인 알고리즘은 이후 과학이나 모든 종류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질병치료, 에너지 절감, 새로운 소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마인드는 올해 바둑의 서밋에서 커제 9단과 대결을 펼친 알파고 마스터 버전에 대한 상세한 내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께 연구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