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中 출격…"포기할 수 없는 시장"

고동진 “중국 소비자에 사랑받는 브랜드 될 것”

홈&모바일입력 :2017/05/19 09:32    수정: 2017/05/19 09:3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다. 3주 만에 글로벌 출하량 1천만대를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갤럭시S8'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반전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중국 시장에 소개했다. 만리장성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쓰마타이창청을 배경으로 만든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현지 파트너와 미디어 등 약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직접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소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는 중국에서 미드나잇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코랄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대부분 국가에서 총 4가지 색상 중 지역별로 3가지 색상만이 우선적으로 출시됐던 것과 달리 중국 시장에는 4가지 색상 출시가 모두 이뤄진다.

가격은 '갤럭시 S8'는 5천688위안(한화 약 93만원), '갤럭시 S8+'는 6천188위안(한화 약 101만원)이다.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메모리 용량을 128GB로 2배 키우고 램(RAM) 용량도 6GB로 늘린 특별판도 미드나잇 블랙 색상으로 6천988위안(한화 약 114만원)에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한 고객들은 정식 출시일보다 먼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정식 출시는 오는 25일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중국 베이징 외곽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 S8'과 '갤럭시S8+'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 정상을 내준 데 이어, 화웨이, 비보, 오포 등 현지 제조사들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에 그치며 지오니와 메이주 같은 신생 업체에도 밀려 8위로 주저앉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악화된 현지 여론과 지난해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당시 중국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불거졌던 중국 소비자 차별 논란도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4억7천65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30% 수준이어서 갤럭시S8의 성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국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또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고 7개 R&D센터, 디자인센터에 4천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중국의 대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의 경우,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과 연계해 장소·이미지·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인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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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iQiyi)'와 협력해 '갤럭시S8'과 '갤럭시 S8+'로 게임을 하면서 생중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를 통해 '기어 360'을 활용한 360도 동영상 생중계도 지원할 예정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응을 하고 좋은 제품은 인정을 해준다고 믿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 시장은 차분하게 시간을 가져가면서 반드시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