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제조 원가가 전작 '갤럭시S7' 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출고가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등 성능과 비교해 오히려 낮아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5.8인치 '갤럭시S8' 모델의 부품원가(bill of materials, BOM)는 301.6달러(약 34만2천원)로 추산됐다. 여기에 제조비용 5.9달러를 더한 제조원가는 307.5달러(약 34만8천원)였다. 갤럭시S8 한 대를 만드는데 대략 35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는 전작 갤럭시S7의 부품원가와 비교해 43.34달러 더 높은 수치다. 갤럭시S7 엣지와 비교해서는 36.29달러가 높다.
갤럭시S8 한 대를 만드는데 대당 약 4만원 정도의 비용이 전작보다 더 드는 셈이다.
부품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로 85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부터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일반 모델을 없애고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본 장착했다. 또 상하 베젤도 최소화해 기기 전면부의 80% 이상을 디스플레이로 덮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해상도도 높이면서 원가가 크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다음으로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차지하는 비중이 45달러로 높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세계 최초로 10나노(nm) 공정에서 생산된 퀄컴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를 탑재했다.
또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드는 비용도 41.5달러로 높아졌다. 32GB부터 128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해 출시됐던 갤럭시S7 시리즈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기본 메모리 용량을 64GB부터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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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가 올랐지만 출고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93만5천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출시된 5.1인치 갤럭시S7의 국내 출고가는 83만6천원(32GB), 88만원(64GB)이었고 5.5인치 갤럭시S7엣지의 국내 출고가는 92만4천원(32GB), 96만8천원(64GB)이었다. 갤럭시S8의 화면 크기가 더 커지고 듀얼 엣지 디자인과 64GB 내장메모리를 기본으로 채택한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S7 엣지 64GB 모델과 비교해 오히려 출고가가 3만3천원 싸진 셈이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롭고 독창적인 하드웨어와 기능을 추가하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제조원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갤럭시S8에는 '빅스비' 같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지만 기기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곧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과 하드웨어적으로 매우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