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2.6% 증가”

인텔·삼성전자 1,2위 다툼…SK하이닉스 전년 대비 순위 하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5/17 13:18    수정: 2017/05/17 13:46

정현정 기자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2.6%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공고히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업계 순위 변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3천435억 달러(약 384조2천억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3천349억 달러)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ㅏ타났다.

특히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 규모는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에는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인수합병(M&A)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하인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초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 결정 환경이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의 생산량 증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변동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전망된다. 최근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천860억달러(약 440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당초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인텔은 반도체 매출이 지난 2015년 대비 4.6% 증가한 540억9천100만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5.9% 성장한 401억400만달러의 반도체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각각 15.7%와 11.7%다.

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인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1년 이후 꾸준히 업계 1위를 기록해 온 인텔을 삼성전자가 제치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두 회사가 모두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축전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14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015년 대비 10.2% 역성장하며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순위는 4위로 지난 2015년 대비 한 단계 하락했다. 반도체 호황 영향으로 분기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는 다시 반등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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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업계에서 이어진 기업 간 인수합병도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바고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코퍼레이션 인수를 통해 생겨난 브로드컴, 온세미컨덕터의 페어차일드반도체 인수,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 등이 지난해 주요 반도체 업계에서 일어난 인수합병 사례였다. 상위 25위 내에서 가장 큰 순위변동을 보인 브로드컴은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총 12위 상승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10.5% 증가해 전체 시장 매출 규모의 74.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