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9.9조…부품만 7.6조

반도체 이익 '역대 최대'…세트는 비수기 영향 주춤

디지털경제입력 :2017/04/27 09:2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 덕분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지난 분기 6조3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했다. 반면 세트(완제품) 사업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 TV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삼성전자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와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증대와 응용처 다변화,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 1분기 매출 15조6천600억원과 영업이익 6조3천1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4조9천5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이 기록을 1조원 이상 높였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 덕분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은 수원삼성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사진=삼성전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낸드플래시는 4TB 이상 서버 고용량 SSD와 64GB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차별화된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확대 뿐만 아니라 14나노 기반의 중저가 AP의 수요 견조세가 이어졌다.

1분기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은 7조2천900억원의 매출과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는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3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으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 부문은 10조3천400억원의 매출과 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북미 B2B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실적도 반영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다.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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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본격 출시로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사업은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시스템LSI도 10나노 AP와 DDI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OLED도 주요 거래선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판매 증대와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세트 사업은 갤럭시S8의 글로벌 판매 확산, QLED TV 등 신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