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출품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칸 참석은 일회성으로 그칠 전망이다.
칸영화제 측이 극장들의 반발 때문에 내년부터 사실상 참가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프랑스 영화관 단체의 반발로 내년부터 칸 국제 영화제 출품이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트리밍 전문업체인 넷플릭스는 최근 들어 콘텐츠 자체 생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등 두 편을 상영하기로 했다. 칸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프랑스영화관연맹(FNCF)이 넷플릭스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을 두고 프랑스 법률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프랑스영화관연맹은 극장 상영 36개월 후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도록 돼 있는 프랑스 법률을 근거로 넷플릭스의 출품에 문제 제기를 했다. 넷플릭스 작품들은 곧바로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프랑스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결국 극장들의 압력에 굴복한 칸국제영화제 운영진이 새로운 규칙을 제정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는 넷플릭스의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칸 국제 영화제는 “선출된 넷플릭스 작품을 상영 목록에서 뺀다”는 소문에 부인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프랑스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한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만약 넷플릭스가 해당 규정을 따를 경우 자사 플랫폼에 작품을 3년 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따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대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는 페이스북에 “옥자는 넷플릭스에서 6월28일 공개된다”면서 “옥자는 영화관 체인이 칸 국제 영화제에서의 상영을 저지하려 한 좋은 영화”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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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와 함께 자라나는 줄거리다. 그러나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이를 미자가 찾아 나서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옥자 예고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