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외직판, ‘SNS 마케팅’ 선택 아닌 필수

[카페24 해외마케팅 팁⑤] 윤일광 일본해외광고팀장

최근 일본에서 인터넷 사용 시 PC보다 스마트폰을 더욱 많이 활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세계 평균에 밑돌던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며 인터넷 사용을 위한 디바이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일본 전자상거래 트렌드 역시 자연스럽게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바일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 마케팅 채널과 전략도 웹에서 모바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SNS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SNS를 통해 공략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의 수가 많다. 일본 'ICT 총연'에 따르면 일본 현지 SNS 이용자 수는 작년 말 기준 약 6천900만 명에 달한다. 또 마케팅 목적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인들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사용하는 SNS 채널이 많고, 사용률도 고른 편이다. 때문에 이벤트 알림과 확산은 '트위터', 팬 확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형성은 '믹시', '그리' 등 다양한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SNS의 영향력 자체가 확대된 것도 SNS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패션, 뷰티, 맛집 등의 정보는 검색엔진 대신 SNS에서 직접 검색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SNS가 검색엔진의 기능 일부를 대체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것이다.

최근 일본 해외직판 시장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존보다 SNS 마케팅에 더욱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활용 채널 또한 페이스북 중심에서 타깃 고객과 마케팅 목적에 따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다각화하는 추세다.

특히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K패션, K뷰티 해외직판 쇼핑몰들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는 일본 10~20대 여성들의 경우 페이스북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사용 빈도가 높고 보다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해외직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10대 여성의류 브랜드 '불량소녀'의 경우 트위터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현지 10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10대 여성들이 SNS 채널로 트위터를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한 불량소녀는 일본 공식 트위터 계정을 빠르게 개설했고, 트위터 광고를 집행해 기존 대비 60% 증가한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트위터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브랜드명 검색을 통한 고객 유입 40%, 주문건수 50%가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10대 여성의류 브랜드 '고고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10대 여성 고객들을 공략했다. 고고싱은 현지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일본 현지에서 촬영한 착용컷을 중점적으로 노출했고, 그 결과 일부 콘텐츠의 좋아요 수가 1만 건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고고싱은 인스타그램 등 SNS통해 확보한 현지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3개월 간 브랜드 검색을 통한 고객 유입 50%, 주문 건수 60%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SNS 문화가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 중 하나다. 2000년 초 일본 토종 SNS인 믹시, 그리로 시작된 SNS 인기는 글로벌 SNS 채널들의 유입과 함께 일본 전역, 전연령대로 확대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냅챗'도 일본에서 만큼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NS를 받아들이고 대하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그만큼 열려 있고 익숙하다는 것이다. 이는 SNS가 우리 해외직판 쇼핑몰들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쉬운 통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해외직판 시장에서 SNS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본 해외직판 시장에서 보다 빠르게 성공하길 원한다면 SNS 마케팅에 시간과 역량을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