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K패션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역직구 판매액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액인 1천1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이른바 K패션이라 불리는 '의류 및 패션상품'의 판매액 비중이 전체 판매액의 65%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는 중국(10%), 미국(29%) 등 우리나라의 역직구 1~2위 국가의 패션 판매액 비중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일본 현지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과 상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 역직구 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 전문몰들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2월 일본시장에 진출한 10대 여성의류 전문몰 '불량소녀'는 오픈 1년 만에 매출 310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여성의류 전문몰인 '엔비룩'의 경우 일본 시장 마케팅 시작 5주 만에 주 단위 거래액이 3천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유독 K패션 전문몰의 인기가 높은 이유, 그리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패션 전문몰들은 특유의 온라인 쇼핑 콘텐츠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일본 온라인 패션 시장은 오픈마켓, 가격 비교 사이트를 중심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사이트 내에서 정형화된 상품정보와 제품 사진 위주의 이미지만을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전문몰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화보식 촬영과 스타일링, 쇼핑몰 콘셉트에 충실한 상품 라인업 등 기존 일본 쇼핑몰에서 볼 수 없었던 운영 방식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신뢰를 중시하는 일본 고객 특성을 고려한 사이트 구성이나 마케팅 진행도 전문몰들이 일본 역직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작은 부분이지만 해외에서는 사이트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본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할 때 회사소개 코너와 제품 리뷰 페이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회사소개 코너에 대한 확인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는데, 현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회사소개를 위한 별도의 페이지를 구축해 기업명, 설립일, 대표자, 사업장 주소, 전화번호, 주요사업 내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또한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고객들이 모바일 쇼핑 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해주고,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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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활용이 높은 만큼 마케팅도 모바일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푸시 메시지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현지인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은 메신저를 통해 쇼핑몰의 프로모션 및 상품 정보를 정기적으로 노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은 큐레이션된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에 결혼식, 졸업식 등의 시즌에 맞춰 풀코디 추천 상품을 메시지로 노출한다면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얼마 전 일본 현지 유명 백화점의 관계자는 TV도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은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며 강점을 설명했다. 일본 현지 유통채널에서 조차 국내 패션 전문몰들의 쇼핑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국내 패션 전문몰들은 전문몰이라는 채널 형태와 그들이 지닌 쇼핑 콘텐츠만으로도 이미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사이트 구성, 마케팅 등의 현지화 전략만 철저히 반영한다면 역직구 성공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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