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아서 불편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능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런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성능 제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 383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쉐보레 볼트 EV가 국내 고객 인도에 들어갔고,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국내 매장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 소속 제네시스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재규어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54km(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유럽 NEDC 기준 500km)까지 주행하는 I-PACE 전기 SUV 차량을 내년 국내 출시한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은 국내 고객들의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78km(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까지 주행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S 90D가 가장 먼저 고성능 전기차 경쟁의 문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75D, 100D 주문 받기 시작한 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28일부터 모델 S 75D와 100D 국내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두 모델은 아직 환경부 보조금 지급 관련 사항이나 주행거리 측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75D 트림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최대 주행가능거리 259마일(약 416km)을 인증받았다. 90D EPA 인증 주행거리 294마일(약 473km)보다 약 35마일 정도 차이가 난다. 큰 변화가 없는 한 모델 S 75D는 국내에서 약 32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 S 75D 판매가격은 9천945만원이며, 100D는 1억2천860만원이다.
모델 S 100D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무려 335마일(약 539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한단계 윗 등급인 P100D보다 0에서 시속 60마일(96km/h) 가속 도달 시간이 약 2초 느리지만(4.2초), 주행거리에서는 앞선다.
■ 재규어-제네시스...테슬라에 맞설 국내 대항마 될까
테슬라 이외에 다른 고성능 전기차를 기다리는 고객이라면, 재규어 I-PACE와 제네시스 브랜드 순수 전기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중 가장 가깝게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순수 전기차 모델은 재규어 I-PACE다. 국내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 X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재규어는 지난해 I-PACE 콘셉트 버전을 공개하며 향후 친환경차 운영 로드맵을 전했다. I-PACE 콘셉트는 90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됐으며 테슬라 차량처럼 고성능 전기 SUV로 발돋움하기 위해 차량 앞면과 뒷면에 구동 모터가 들어갔다.
I-PACE 콘셉트는 유럽 NEDC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EPA)으로 최대 220마일(약 3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유럽 NEDC 기준이 EPA보다 관대하기 때문에, I-PACE 양산형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최소 350km부터 450km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I-PACE 양산형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콘셉트카와 큰 차이 없는 정도로 출시될 전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제주 전시장을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 준비를 위한 자체 준비를 마쳤다. 올해 개최된 서울모터쇼에서는 전기 레이스카 ‘I-TYPE'을 전시해 “한국에서도 재규어 전기차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300km 이상 주행가능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 SUV로 테슬라와 재규어 등을 맞선다. 제네시스 순수 전기차 출시 시기는 오는 202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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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SUV와 대형 세단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많이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친환경차 부품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문대흥 부사장은 전기차 라인업은 앞으로 소형부터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는 각 차종의 특성에 맞는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