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년 전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알파벳은 아직도 구글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파벳은 최근 들어 기업용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밀다. 수익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꽤하겠다는 의도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20%대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알파벳은 2017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5억6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247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가 늘었다. 한 주당 수익은 7.73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40달러보다 높았다.
올해 첫 실적발표에서도 알파벳은 여전히 구글에 대부분 실적을 의존했다. 구글 사업부문은 245억달러 매출로 전체 영업이익은 76억달러였지만 기타 투자 부문에서는 8억5천500만달러를 잃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구글 매출 대부분은 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유튜브 광고 등에서 나왔다. 유튜브는 지난 3월 테러단체에 대한 후원광고가 게재되면서 광고주들이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1분기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알파벳은 광고가 대부분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내세워 수익성 다변화에 힘쓰는 중이다.
실제로 구글 매출 중 클라우드 비즈니스, 하드웨어, 안드로이드 유료앱 매출을 포함한 기타 매출 부문에서는 1분기에 3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0%가 늘어난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가 주목된다.
반면 IT매체 쿼츠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과 음성인식 스피커인 구글홈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 부문은 여전히 성공할지 그렇지 않을지 두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구글은 이러한 기기들이 검색, 메일, 지도, 앱 등 주요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묶어주는 역할을 하겠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내놓을만 한 성적표를 받지는 못한 실정이다.
알파벳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 네스트, 초고속 인터넷통신망인 구글 파이버, 열기구를 띄워 전파를 쏘는 방법으로 후진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프로젝트 벌룬 등을 추진해 온 기타 투자(other bets)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8%가 증가한 2억4천400만달러 매출을 올렸으나 8억5천5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없이 R&D에 대한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버지의 분석이다.
컨퍼런스콜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더 진보된 머신러닝은 많은 구글 서비스들을 개선시켜주고 있다"며 "우리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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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루스 포랫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품 혁신을 위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모멘텀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벳의 구글이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 사이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광고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부상할지 지켜보는 것이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