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월 서울 2곳·천안 1곳 슈퍼차저 설치”

존 맥닐 사장 “평창올림픽 슈퍼차저 설치도 검토”

카테크입력 :2017/04/20 17:00    수정: 2017/04/20 17:41

테슬라가 오는 6월까지 서울 종로 그랑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천안 목천IC 부근 테딘 패밀리리조트 등 3곳에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충전소를 설치한다.

존 맥닐 테슬라 글로벌 판매 총괄 사장은 19일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가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 설치될 슈퍼차저는 20분 동안 50% 이상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서울 내에 6곳의 슈퍼차저 충전소를 지을 계획이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이동 동선에 맞춘 슈퍼차저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슈퍼차저 충전소 한 곳마다 6기~8기의 슈퍼차저를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까지 주요 고속도로, 평창올림픽 시설 근처에도 슈퍼차저 충전소를 설치사업을 진행하는게 테슬라의 전략이다. 부산과 광주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설치 예정 지역이다.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 중인 테슬라 모델 S, 모델 X

■“제주도 내 테슬라 매장 오픈 고려”

맥닐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테슬라는 세계 경제 시장 11위, 럭셔리 세단 시장 규모 5위인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내 자신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닐 사장은 간담회 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서울에서 만나 향후 테슬라의 제주 진출에 대해서 논의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주에 테슬라 매장 개점, 슈퍼차저 충전기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준비를 거쳐 5월중에 제주에서 실무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닐 사장은 “원 지사와 제주 스토어 오픈 뿐만 아니라 청정 대기의 중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대기오염물질이 디젤 차량으로부터 나온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매장 오픈에 대해 “제주에도 스토어가 오픈될 예정이며,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해질지에 대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영동대로에 위치한 테슬라 청담 매장 전경

■“보급형 모델 3, 물량 걱정 없을 것”

맥닐 사장은 “한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5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재 이곳의 전기차 보급량은 1만대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로 정부 스스로 보급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는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전기차 시장 정체기인 한국 시장 내 목표에 대해 “주행거리가 길고 매력적인 전기차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체기인 한국 전기차 시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장거리 전기차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현재 시점으로 봤을 때는 보급형 모델 3가 테슬라의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한 솔루션이나 다름없다. 테슬라는 지난 18일 모델 S 90D의 판매가격을 기존 1억2천100만원에서 1억1천570만원 인하했지만, 이 가격은 일반 고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맥닐 사장은 “모델 3는 분명 대량 생산 목적으로 내놓는 차가 맞다”며 “모델 3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맞추고 제 때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볼트 EV처럼 물량 부족으로 인한 국내 고객들의 불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의 그의 계획이다.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미래 지향적인 기업”

존 맥닐 사장은 테슬라를 미래 지향적 기업으로 소개했다.

그는 “테슬라 스스로 전기차 회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전기차를 만들기도 하고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발전하는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테슬라 내부 직원들도 정체성에 대해서 가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임원들은 테슬라를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라고 일깨워준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한 테슬라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가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파워월’의 국내 서비스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파워월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재 국내와 일본등에서 근무할 에너지 분야 담당 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니콜라스 빌리저 테슬라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도 자신의 링크드인에서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테슬라 태양광 패널 '솔라 루프'가 설치된 가정

맥닐 사장은 “지금까지 가정용 태양광 발전 형태가 매력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태양광 패널 디자인 자체가 좋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스스로 ‘솔라 루프’ 태양광 패널 제품을 선보여 태양광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닐 사장은 또 기가팩토리의 매력도 언급했다.

그는 “네바다 주 기가팩토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시설 내에는 수명이 다한 배터리 소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며 “재활용된 소재는 배터리 모듈을 생산해내는데 활용된다”고 언급했다. 공장 운영시스템도 친환경적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의지다.

■“한국 고객 소통 확대 노력할 것”

테슬라는 한글 소셜미디어 계정이 없다. 현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내 글로벌 소식과 차량 소개를 한글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외신에서는 테슬라 홈페이지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계정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테슬라 홈페이지 ‘업데이트’ 메뉴보다 우선적으로 모델 3 양산형 공개 시기(7월) 등을 밝혀 주목을 얻었다.

맥닐 사장은 “소셜미디어는 조직 내 의사 결정자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며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들이 테슬라 사업 방식, 차량 개선점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우리는 이런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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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기자 트위터 계정 답변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고객들을 위한 한글 소셜미디어 활용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현재 테슬라는 한글 소셜미디어 채널등을 활용할 국내 디지털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채용공고를 올렸다.

맥닐 사장은 “6월 모델 S 90D 고객 인도 시점에 맞춰 국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고객 스스로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는 모바일(이동형) 서비스, 한국 최적화 내비게이션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모바일 서비스는 테슬라가 직접 고객이 위치한 장소에 찾아가 수리가 필요한 차량을 직접 이동시키겠다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