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성장+손익개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쿠팡·티몬·G마켓·11번가·옥션 실적 관심

유통입력 :2017/04/06 10:09    수정: 2017/04/06 10:14

위메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 다음 주 공개될 경쟁사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더욱 모일 전망이다.

위메프는 2016년 매출 최종 집계 결과, 판매수수료 및 직매입 매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해 연간 매출 3천691억, 영업손실 636억원, 당기순손실 83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5% 상승, 영업손실은 55.3%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통신판매중개업 형태의 수수료 매출은 전년대비 40.7% 성장한 1천648억원,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매출은 105.4% 성장한 2천4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성장 평균치인 20.5%를 웃도는 성장세다.

위메프 삼성동 사옥.

이번 위메프의 실적 포인트는 매출을 늘리면서도 영업손실 규모를 시장 예상치인 1천억 안팎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는 점이다.

수년 간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은 기업의 외형 성장을 위해 ‘계획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번 위메프 실적은 성장과 동시에 적자폭을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위메프는 '낭비 없는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에 손익 관리에 대한 스터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올해는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는 "위메프의 속도에 기반한 '낭비 없는 성장'의 기조를 십분 살리고,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보다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거대 플랫폼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위메프의 실적 공개를 시작으로 쿠팡, 티몬, 이베이코리아 등이 연달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들이 눈에 띄는 손익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의 경우도 지난해 2천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쿠팡은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이, 티몬은 전년 수준과 엇비슷한 영업손실이 관측된다. 매출 성장은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공개는 오는 14일 경 이뤄질 계획이다.(▶관련기사 보기)

2015년 쿠팡, 위메프, 티몬 매출은 각각 1조1천337억원, 2천165억원, 1천958억원이다. 또 3사의 영업손실은 각각 5천470억원, 1천424억원, 1천41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