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통해 증강현실(AR) 기술이 주목 받는 가운데, 구글 탱고 핵심 기술을 이용한 오픈소스 형태의 AR 플랫폼이 공개됐다.
하지만 제품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고, 경쟁사들과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이나 구체적인 전략이 노출되지는 않았다.
영국 IT기업 임파서블닷컴은 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사업발표회를 열고 구글 탱고 기반 AR 오픈소스 플랫폼 ‘글림스’를 소개했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는 3D 기술이 결합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구글이 5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기기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실제 사물을 인식하고 3D로 디지털화 해 이를 가상현실과 결합하는 솔루션이다.
임파서블닷컴은 국내 영상·음성처리 기술 기업인 이에스브이와 손잡고 모션 트래킹, 심도 인식, 공간학습으로 이뤄진 구글 탱고를 이용해 오픈소스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글림스는 상대방 얼굴에 3D 캐릭터를 덧입혀 놀거나, 쇼핑할 때 옷을 직접 입지 않아도 미리 착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나 연예인에 자신을 합성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영상에 연예인 얼굴을 덧입혀 상대방과 의사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파서블닷컴은 실시간으로 사물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파악하고 여기에 가상의 캐릭터를 적용할 수 있는 SNS 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런 기술들을 다른 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자킷(SDK) 등을 오픈소스 형태로 만들어 배포 또는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아직 완벽한 기술 구현이 되지 않아,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문자, 이미지, 동영상을 넘어 AR을 활용해 재미요소를 더한 입체영상 의사소통이 머지 않아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파서블닷컴은 이에스브이와 함께 조인트벤처 회사인 글림스를 설립하고,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정확한 지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에스브이는 지난 달 임파서블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인 콰미 페레이아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스브이는 글림스의 AR 기술을 활용해 사람, 사물인식의 정확도를 높인 블랙박스 등 차량에 관련된 제품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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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차기 아이폰에 심도 센싱 카메라가 탑재되고, 그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 같은 카메라를 탑재하게 되면 글림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글림스는 삼성전자가 자사 안드로이드폰에 AR 서비스 구현을 위한 심도 센싱 카메라를 기본 탑재한다는 전제 하에, 글림스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임파서블닷컴 관계자는 “글림스는 앱 기반의 설치형 서비스로, 실시간으로 사물을 스캔하면서 원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을 누군가 따라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앞서 나갈 것이고, 우리는 파트너들이 글림스 플랫폼 위에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