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서비스 개시 초 예상을 뛰어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계좌 개설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영업 개시 둘째날인 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수신계좌 수 6만1천501건, 신규계좌개설 건수 5만9천2건, 대출건수 4천123건, 체크카드 발급 수 5만3천96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금융투자사와 은행권 전체의 한달 계좌개설 건수의 80%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융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국내 금융투자사와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는 7만3천건이다. 21개 금융투자사와 16개 은행의 실적을 합한 수치다.
이 수치는 또 케이뱅크 내부의 기대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케이뱅크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3일 오전 광화문 KT 사옥 케이뱅크 그랜드오픈식에서 “현재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문의전화까지 합하면 시간당 1만명 이상”이라며 “이런 패턴이라면 이날만 몇천명 가입할 것으로 보는데 1만명대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날 최대 기대치가 1만 계좌 개설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6시 가입자 수가 이미 2만명을 넘으며 희망 목표수치 1만명대를 가뿐히 넘어선 것.
이에 따라 이같은 초반 흥행몰이가 얼마나 지속될 지 관심을 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초반 흥행과 함께 비대면의 편리함,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두 가지 결정적인 장점이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초기 고객 모집이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첫 출항이 다소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초반 단순 가입건수보다 앞으로 대손관리 능력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신액수와 대출액수의 수치를 통해 마진 구조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케이뱅크의 초반 금리 설계 능력에 대해서 비교적 높이 평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연구위원은 “케이뱅크의 경우 높은 금리로 갑자기 증가하는 예금고를 소화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장치를 해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이뱅크 예금금리는 은행에 비해 높지만 저축은행 대비 낮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케이뱅크 계좌 건수는 알려져있지만 밸런스(수익균형)가 나와 있지 않아 아직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대출 잔고에 비해 예금 잔고가 많다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도 “영업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손관리가 중요하다”며 “대손관리 능력이 시장에서 검증이 돼 부실채권을 줄여야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 있어 대손관리에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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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전날 “올해 여신 4천억원, 수신 5천억원이 목표”라며 수신액이 여신액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여수신 구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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