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모자(母子) 지간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화설에 대해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17일 밤 뉴스룸 사이트에서 '알려드립니다' 코너를 통해 "기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모 언론사의 3월18일자 '리움 홍라희 퇴진은 이재용의 찍어내기다'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제목부터 너무 악의적이고 자극적이라는 것이 삼성 측의 입장이다.
삼성 측은 "전혀 사실무근인 설들을 기초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관계마저 왜곡하는 보도행태를 중단하고 언론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언론사는 앞서 온라인판 기사에서 '어머니 내친 이재용...삼성가 내홍 불거진 리움 앞날은?'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재계와 미술계 쪽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동생 홍라영 부관장의 동반 퇴진은 사실상 외척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찍어내기'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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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부회장은 실형이 선고되면, 삼성가 지배의 징표이자 계열사 우호지분이 많은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에 비해 홍 전 관장은 (남편인)이건희 회장의 유고 때 주식 지분 같은 다른 유산들까지 대거 상속받게 돼 그룹 대주주로서 훨씬 큰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이로 인해 맏딸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이사 사장이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구속된 이 부회장과 삼성 경영 수뇌부, 그리고 홍 전 관장 퇴진과 관련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각종 루머와 억측이 기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