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도 인정한 이정미 대행의 포커페이스

선고 시작→중간무렵→선고 모두 중립감정 지배적

컴퓨팅입력 :2017/03/10 18:51    수정: 2017/03/12 21:54

10일 오전 11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판결문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선고문 낭독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국민들도 애간장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문을 읽어 내려가는 이정미 권한대행의 얼굴엔 어떤 표정 변화도 감지되지 않았다. 선고 시작부터 중반 “정치적 무능이 직접 탄핵 사유가 안된다”는 얘기를 할때도, 11시 20분 께 “파면을 결정한다”는 선고를 내릴 때도 시종일관 같은 표정으로 주문을 읽었다.

그렇다면 기계학습(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는 어땠을까?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도 실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정미 소장의 얼굴 표정을 분석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표정 분석용 기계학습 기술인 이모션API를 활용했다. 이 API를 이용해 JTBC 중계 화면 중 이정미 재판관 얼굴 부분을 캡처한 사진을 분석해봤다.

[사진1] 11시 경 선고를 시작한다고 말하는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 (JTBC 중계화면 캡처)
[사진2] 중반 무렵 이정미 대행이 정치적 무능은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장면. (사진=JTBC 중계화면 캡처)
[사진3] 이정미 권한대행이 피고인 박근혜를 파면키로 결정했다고 선고하는 장면. (사진=JTBC 증계화면 캡처)

분석 결과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시종일관 중립적인(neutral) 감정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은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이 11시 경 선고를 시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분노, 멸시 등 감정 지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립 지수는 0.8로 만점인 1.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2는 선고문 중 정치적 무능은 직접적인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는 오히려 중립 지수가 0.9로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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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피고인 박근혜를 파면키로 결정했다"고 선고하는 장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3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립지수가 0.9에 달하는 반면 분노나 경멸, 공포 지수 등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사진 속 얼굴과 표정을 분석해 행복, 슬픔, 놀람, 중립, 혐오, 멸시, 두려움, 분노 등 8개 감정 상태를 수치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