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을 보는 IT 업계의 반응

디지털경제입력 :2017/03/10 17:21    수정: 2017/03/10 17:36

10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를 IT업계도 긴장 속에 지켜봤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 발표 후 IT업계는 다양한 소감을 전해왔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며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탄핵 정국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물관리위원회 주최 ‘다시쓰는 게임강국 프로젝트 2차 포럼’에서 여명숙 게임위 위원장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역사적인 날에 한자리에 모여 있있다는 것에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게임 업계도 정부기관이 게임사를 믿지 못하고 게임사는 이용자를 농락하고 이용자는 울분을 정부에게 돌리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없앨 수 있도록 정부와 게임사, 이용자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탄핵 결과를 떠나,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기업 진흥과 규제 완화도 좋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은 오늘 11시부터 회의 일정도 다 미루고 각자 자리에서 온라인 중계를 지켜봤는데 전원일치 판결이 나왔을 때 다들 눈빛을 교환하며 소리없는 함성을 질렀다"며 "점심도 다들 닭백숙, 찜닭, 치킨까스를 먹고 왔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SW기업 입장에서 아직까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는 만큼 회사 차원의 별도의 메시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정의가, 진실이 있겼다.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승리했다”며 “역사적인 불금을 앞두고 먼저 자축의 잔을 든다”고 전했다.

CNN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 사실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사진=CNN)

게임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탄핵 판결에 환영한다. 각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기업을 흔드는 공무원은 더 이상 없어야한다”고 밝혔다.

미래부 측은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지금은 엄중한 시기이므로, 비상근무체제하에 공직자가 중심을 잡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 특히 공직윤리 준수와 정치적 공직기강 확립에도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 측은 “국민 통합을 위해 더 좋은 방송과 서비스에 진력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SK 프리미엄스토어의 한 직원은 "탄핵 때문에 오전부터 거리에 아무도 없어서 놀랐다"며 "한산한 분위기여서 탄핵 영향으로 보러 오는 소비자분이 더 적었던 영향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흔들림 없이 평소대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는 "대통령 탄핵 심판 진행 중에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국무회의통과(1.3)’ ‘하도급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3.7)’ 등 제도개선을 꾸준히 진행했고, ‘퀄컴사의 불공정행위 재재’, ‘재벌 총수 사익편취 금지 규정 가이드라인 제정’, ‘전력용 케이블 입찰 담합 제재’, ‘포스코ICT 불공정 하도급 거래’, ‘군납 먹거리 담합 제재’, ‘연예기획사의 불공정 약관 시정’ 등 다수의 사건을 처리하는 등 변함없이 업무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한국 경제계 5대 단체는 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잇달아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했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헌재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함으로써 성숙한 민주 시민의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모쪼록 정부·정치권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협치를 통해 국정운영 공백과 국론분열에 따른 사회혼란이 조기에 매듭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노와 사를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도 합심하여 최대 현안인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었고 내수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는 자국우선주의에 기반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 나간다면 오늘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 정치권도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안보 위기 대처와 경제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소기업계도 현실에 흔들림 없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통해 당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우리의 깎인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실추된 국격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본연의 책무와 생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자유시장경제를 향한 구조개혁에 힘써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광장의 논의를 수렴하고 모든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 국가의 기틀을 바로잡아가야 하고 기업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사태로 빚어진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을 매듭짓는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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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회와 정부는 정치적 리스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며 "경제계도 이번 사태를 값비싼 교훈으로 삼아 어려운 여건이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국의 조속한 안정화가 이뤄지길 기원한다"며 "차기 대통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난 63년 동안 그래 왔듯 한미 양국의 경제적 윈-윈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