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으로 결정되자 금융시장 불안감 진화에 나서는 한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주식과 외환시장은 소폭의 변동폭으로 안정세를 나타내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원화도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 탄핵 정국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각각 ‘긴급간부회의’와 ‘원내 긴급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미국 추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사드관련 중국 제제조치 확대, 북한 무력도발 등 세계적인 금융현안과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긴급간부회의 자리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더 어려운 상황도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저력이 있고 현재 금융부문 체력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는 것이 대내외 일반적인 평가”라며 “국내외 투자자나 금융권 종사자 모두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어떠한 불안감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24시간 비상상황실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금융권 전산보안에 대해서도 최근 북한 무력도발 등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사이버해킹 가능성을 철저하게 대비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더불어 금융위는 금융개혁은 중단없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법, 자본시장법(거래소 구조개편) 등 금융개혁 입법이 3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진웅섭 원장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직후 ‘원내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철저한 위기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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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원장은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 한-중 갈등 고조,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최근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이므로, 임직원 모두 사명의식을 가지고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오는 13일 시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15개 은행(국내은행 11, 외은지점4) 외환담당 부행장 회의를 개최해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하여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