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식-검색 올인한 AI 스타트업 옴니어스

인스타그램에서 본 연예인이 입은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추천받아 구매한다. 음성인식스피커에게 TV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이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를 물어본다. 오프라인 의류 매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패션스타일을 촬영한 뒤 분석해 최신 트렌드를 확인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한 분야인 딥러닝이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미지 인식, 검색 분야다. 국내서는 의료용 영상기기로부터 나온 이미지를 분석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패션 분야를 시작으로 이미지 인식, 검색 기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로 창업 2년째를 맞은 옴니어스가 주인공이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매쉬업엔젤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3억원 초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총 10억원 추가 투자를 받았다.

옴니어스는 패션을 시작으로 IoT 등 분야로 이미지 인식, 검색 기술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사진=옴니어스)

이 스타트업은 이미지로부터 아이템, 색상, 형태, 디테일, 프린트, 소재 등 다양한 속성을 인식해 해당 이미지를 쉽게 분류할 수 있는 꼬리표(태깅)를 붙이는 기술과 서로 다른 상품 이미지 간 유사성을 해석해 비슷한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기술을 가졌다.

8일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패션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조사들과 협업해 이미지 인식, 검색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온라인 패션 쇼핑몰, IoT 서비스 기업, 중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 등과 협업해 이미지 인식, 검색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는 이미 11번가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쇼핑몰 내 DB를 검색해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베타서비스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 역시 상반기 내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와중에 옴니어스는 어떻게 거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전 대표는 "우선적으로 패션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의류 렌탈 서비스,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 등 분야에서 이미지 인식, 검색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와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의 품질을 강화할 목적으로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검색 기술을 활용한다면 옴니어스는 국내외를 포함해 보다 넓은 영역에서 이러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협업하겠다는 생각이다.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미지 인식, 검색 기술이 필요한 기업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지 인식/검색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충분히 학습시킬 수 있는 DB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웹 상에서 자동으로 이미지들을 수집하는 크롤링 방식을 쓰는데 더해 협업하려는 기업들이 보유한 이미지 DB를 API 형태로 연동해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훨씬 많은 DB를 확보하면서 이미지를 인식하고 비슷한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기술이 정교해진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280만개 이상 패션 이미지들을 DB화 했으며 이중 80만개 이상 패션 이미지들을 학습데이터로 축적해 딥러닝 알고리즘이 보다 정확하게 이미지를 인식, 검색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

예를들어 음성인식스피커에게 인스타그램 혹은 TV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달라는 명령을 내리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옴니어스는 뒷단에서 관련 뉴스를 검색해 여기에 포함된 이미지를 인식한 뒤 비슷한 옷을 검색해 추천해 줄 수 있다. 이밖에도 오프라인 의류매장에 설치된 카메라 기기를 통해 방문한 고객들의 패션 스타일을 파악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