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전문 업체인 오큘러스의 VR 헤드셋과 VR 게임이 판매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IT전문 매체인 더버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체인 제니맥스가 오큘러스 제품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미국 텍사스 댈러스 연방법원에 접수했다. 제니맥스는 오큘러스의 존 카맥 CTO가 설립한 이드소프트웨어의 모회사다
지난 2014년 제니맥스는 존 카멕이 이드소프트웨어에서 오큘러스로 이적하며 자사 핵심 기술을 훔쳐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에 적용했다며 오큘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오큘러스의 대표인 럭키 팔머가 비밀 유지 서약서를 작성 후 이를 어겼다고 강조했다.
존 카멕은 제니맥스에서 이메일과 소스 코드를 복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큘러스 리프트에 쓰인 소스 코드는 모두 새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정 소송까지 이어진 분쟁에서 미국 텍사스 델러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오큘러스측이 제니맥스측에 5억달러를 배상할 것을 지난 1일 명령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에 제니맥스의 기술이 쓰이지 않았지만 럭키 팔머가 비밀 유지 서약서를 지키지 않고 중요 소스코드를 받은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니맥스는 5억 달러 배상은 충분한 판결이 아니라며 오큘러스의 모든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킬 것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24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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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오큘러스 리프트 등 오큘러스 제품과 함께 기어 VR과 같은 타 업체와 함께 개발한 VR 헤드셋과 게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니맥스의 요청에 대해 오큘러스 측은 "제니맥스의 소스코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배심원의 판결이 있는 만큼 제품 판매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