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VR의 애플 되나?..."콘텐츠·유통 지배"

VR 등급부여...포르노 차단 시사

컴퓨팅입력 :2015/06/14 17:53    수정: 2015/06/14 17:54

가상현실(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가 애플처럼 폐쇄적인 VR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를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처럼 외부 개발자 앱 유통을 독점하는 장터를 운영하고 각각의 콘텐츠를 검사하면서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비자용 VR헤드셋 기기 '오큘러스리프트'를 공개한 오큘러스 측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오큘러스리프트는 내년 1분기 시판에 들어갈 제품으로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소개됐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큘러스 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과 함께 새로운 VR 입력도구인 '오큘러스터치'도 선보였다.

오큘러스리프트가 시판에 들어가면서 이를 소비자들이 이용할 앱 장터 역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오큘러스리프트 기기에 게임과 다른 앱을 내려받아 VR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큘러스 리프트 전체 패키지. 헤드셋, 데스크톱 센서, 무선X박스원 컨트롤러가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 씨넷)

오큘러스의 VR 콘텐츠는 철저하게 오큘러스의 앱 장터에 의해 관리될 전망이다.

테크크런치는 브렌단 아이리비 오큘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소비자용 리프트 헤드셋을 위한 앱스토어를 개장할 때 안전을 위해 (등재될) 게임과 경험을 리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링크)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기 위해 모두 오큘러스에서 운영하는 앱 장터에 등록돼야 하고, 특히 콘텐츠와 기능 관련 검사를 통과해야만 장터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만들어 오큘러스 측에 제출한 VR 앱은 '편안함' 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이는 리프트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해당 앱을 이용할 때 느낄 어지러움이나 무서움의 정도를 나타낸다.

다른 제한은 없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큘러스는 포르노그래픽을 금지하는 오큘러스 장터 서비스 규정에 맞춘 콘텐츠만 배포할 것"이라는 오큘러스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링크) VR을 응용한 포르노 콘텐츠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오큘러스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포르노 콘텐츠의 시장진입을 엄격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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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르노 이외에 성인용 콘텐츠의 또다른 축인 폭력성 콘텐츠에 관해서는 오큘러스 측에서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큘러스는 콘텐츠 내용과 배포 방식에 대한 통제와 별개로, 외부 개발자들도 센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SDK를 통해 자체 헤드셋과 호환 가능한 주변장치를 만들 수 있게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