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악플 잡는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했다.
미국 지디넷 자매지 테크리퍼블릭은 23일(현지시간) 구글이 머신러닝 기법으로 온라인 댓글을 보고 얼마나 토론에 해로운지 측정할 수 있는 '퍼스펙티브API'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퍼스펙티브API는 구글의 직소(Jigsaw)라는 사업부에서 태어났다. 직소는 지난해 9월 악플러 대항 기술을 만드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공격적인 언어 표현의 맥락과 뉘앙스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퍼스펙티브의 목적이다.
자레드 코헨 직소 사장은 퍼스펙티브의 동작 원리를 간단히 설명했다. 앞서 사람들이 검토한 결과 해롭다고 판정된 댓글에 견줘 어떤 댓글을 검토하고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그간 머신러닝 모델 훈련을 위해 퍼스펙티브는 사람이 검토한 댓글 수십만건을 학습했다. 댓글을 더 많이 검토할수록 판단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코헨 사장은 밝혔다.
퍼스펙티브가 댓글을 평가한 정보는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된다. 그 내용을 온라인에 노출시켜도 괜찮을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정보를 활용해 댓글에 표식을 넣거나 댓글을 삭제할 수 있다. 작성자에게 그 댓글의 유해성을 측정해 보여 주거나 독자들이 해로움을 기준으로 댓글을 정렬해 볼 수 있게도 해준다.
퍼스펙티브 공식사이트에는 "개발자와 퍼블리셔가 이 평가 기능을 댓글 작성자 또는 게시판 관리자에게 실시간 피드백 업무에 쓰도록 제공할 수 있다"며 "또는 독자들이 더 적절한 정보를 쉽게 찾도록 해 줄 수도 있다"고 써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등 일간지 및 경제지와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이 퍼스펙티브 기술을 도입해 댓글을 관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전담팀은 매일 댓글 1만1천건을 검수한다. 뉴욕타임스는 퍼스펙티브 기술이 그 업무 속도를 높이면서 더 많은 댓글이 게재되도록 허용해 주길 기대한다고 코헨 사장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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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펙티브는 구글이 만든 머신러닝 라이브러리 텐서플로(TensorFlow)와 클라우드 머신러닝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자들에게 내놓은 최신 머신러닝 호스팅 기술이다. 이는 소기업, 스타트업, 미디어조직이 온라인 환경에서 전담인력 등 큰 자원부담 없이 댓글 관리를 하게 해줄 수 있다. 동시에 이 기술은 검열의 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퍼스펙티브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개발 회사는 올하반기 더 많은 머신러닝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발팀은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며 댓글의 내용이 원글의 주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판정할 수 있게 해 주는 쪽으로 기술을 다듬어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