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티던 버라이즌도 결국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굴복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6년 만에 다시 데이터 무제한 제공 대열에 동참한다.
씨넷을 비롯한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13일(현지시간)부터 월 80달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다. 4인 가족이 쓸 경우 월 180달러(1인당 45달러)를 납부하면 된다.
무제한이라고 해서 제약이 없는 건 아니다. 월 22GB를 초과할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하지만 버라이즌은 스트린트나 T모바일과 달리 동영상 스트리밍 품질 제한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금제는 신규 고객 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게도 적용된다.
버라이즌의 무제한 요금제는 T모바일, 스프린트 등에 비해선 다소 비싼 편이다.
스프린트의 월 60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4회선을 사용할 경우 월 150달러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첫 12개월 동안은 특별 홍보가(5회선에 90달러)에 제공하기로 했다.
T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 상품은 월 70달러와 160달러(4회선)다.
■ 경쟁사인 AT&T는 어떤 선택할까
미국 양대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2010년을 끝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다. 이런 기조는 지난 6년 동안 계속돼 왔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은 버라이즌의 무제한 요금제 부활이 예상 밖이라고 전했다. 이용자 당 대역폭이 T모바일, 스프린트처럼 덩치가 작은 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비교적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버라이즌 망에 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연이어 무제한 요금제 공세를 펼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고객 이탈 조짐까지 보임에 따라 결국 무제한 요금제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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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망 부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진 장비를 충분히 도입했기 때문에 (늘어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포천이 전했다.
버라이즌이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함에 따라 경쟁업체인 AT&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AT&T는 디렉TV 가입자에 한해 월 100달러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