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넘어섰다. 페이스북도 제쳤다.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하루 아침에 미국 내 인터넷 최강자로 변신했다.
버라이즌은 25일(현지 시각) 48억 3천만 달러에 야후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대상은 야후 브랜드를 비롯해 포털, 이메일, 검색 등 핵심 서비스 전부다.
버라이즌은 이미 지난 해 5월 또 다른 인터넷 기업 AOL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44억 달러. 이번에 야후를 손에 넣으면서 지불한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이어 ‘한물 간 인터넷 기업’들을 손에 넣은 덕분에 버라이즌은 인터넷 강자로 변신했다. 콤스코어 자료를 살펴보면 이런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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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내 방문자 수 1위는 구글이었다. 총 방문자 수는 2억4천190만 명.
페이스북이 2억88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잘 아는 것처럼 페이스북의 월간 방문자 수는 약 16억 명이다. 하지만 이번 수치는 미국 내 방문자만 계산한 것이다.
야후는 2억580만 명으로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MS(1억9천750만명), 아마존(1억8천180만명)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버라이즌이 지난 해 인수한 AOL의 월간 방문자 수는 1억5천360만명이었다.
단순 계산할 경우 버라이즌의 보유한 인터넷 자산의 월간 방문자 수는 3억5천940만명이른 계산이 나온다. 미국 내 1위인 구글보다 1억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 미국 인구 40%인 45세 이상 연령층에 강점
물론 세상은 달라졌다. 이제 젊은층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나 스냅챗 같은 채팅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예전 같으면 절대 지표가 됐을 인터넷 사이트 순위가 조금은 시들해진 건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쿼츠는 “야후 인수로 버라이즌은 중년층을 위한 인터넷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쿼츠는 이번 인수로 AOL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쿼츠는 그 근거도 제시했다. AOL의 핵심 고객 층은 50대 이상 연령층이다. 영화 ‘유브갓 메일’에 익숙한 세대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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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그보다는 조금 젊다. 쿼츠에 따르면 야후 핵심 고객은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에 자녀가 있는 35세 이상 연령층이다.
현재 미국에선 65세 이상 연령층이 약 4천만 명에 이른다. 또 45세에서 64세 사이는 8천100만 명이다. 미국 전체 인구의 40%가 45세 이상 연령대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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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AOL과 야후를 연이어 손에 넣으면서 이 연령층을 공략할 탄탄한 플랫폼을 갖게 됐다.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선 구매력도 높은 고객이다.
쿼츠는 “현재 미국에선 밀레니얼 세대 인구가 가장 많다. 이들이 나이들면서 야후나 AOL 고객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당분간은 버라이즌이 광고 공략 계층을 가장 많이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