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IoT 전등스위치로 설치혁신 이룬 ‘고퀄’

“배선 공사 없이 스위치만 바꾸면 전등 IoT 시작”

인터넷입력 :2017/02/13 13:33

가정에서 등을 켜고 끄는 스위치에 와이파이모듈을 탑재했다. 이와 연결된 스마트폰 앱 화면을 터치하면 집 밖에서도 점등/소등이 된다. 흔한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스위치의 와이파이는 늘 활성화 상태다.

청년벤처 '고퀄'이 개발한 전등 스위치 '10K' 시리즈 주요 기능이다. 이렇게만 보면 요즘 흔한 사물인터넷(IoT) 홈네트워킹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 데뷔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창업자 우상범 대표㉙는 '설치의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등 스위치에 IoT를 연동한다면서 배선을 뜯어고치고, 허브 시스템까지 구축하던 불편을 싹 없앴습니다. 스위치만 10K로 바꾸면 전등 IoT가 시작되죠. 설치 도구는 드라이버만 있으면 되고, 성인 남성기준으로 5분정도 소요될까요? 건물 전체가 아니라 특정 층, 바로 우리 집에만 설치 가능한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에 NFC 기능까지 넣자 편의성은 한층 커졌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에 휴대폰을 대는 동작으로 점등/소등이 자유로운 것. 물론, 스마트폰을 들고 NFC 태그까지 이동한다면 불편하겠지만, 태그 위치가 침대나 책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일어나거나 앱을 열 필요 없이 머리맡 태그에 폰을 대면 불이 꺼지는 식이다.

우상범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고퀄 직원들.

약 2년의 개발기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글로벌 ㅅ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각국 바이어들의 구매 의향서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 부스에도 올랐다. 우 대표는 이미 캐나다와 싱가포르의 기업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중국, 멕시코 등지 바이어들과 수시 미팅으로 분주해졌다.

"일반 개인보다는 기업 대상 사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건물 단위로 10K를 설치하겠다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홈도 활용이 당연한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의 기대가 큽니다."

고퀄의 기술력은 특허로도 수차례 증명됐다. 현재까지 등록한 3개의 특허가 내년께 20개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우 대표는 설명했다. 자세한 설명은 카페24 호스팅을 통해 구축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퀄이 성공 벤처 대열에 올라서자 우 대표 개인의 경력까지 업계의 화제성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3년 미국MIT 대학의 국제창업행사에서 인기상을 수상, 이미 '알 사람은 아는' 개발자로 통해왔던 그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300여명 중 유일한 동양인 수상자여서 주목도가 더욱 높았다.

관련기사

기술 개발의 꿈은 영남대학교 LINC사업단 창업동아리에서 키우기 시작했고, 여전히 홈 네트워킹과 관련한 각종 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모두 지휘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이다.

"에디슨의 발명 이후 전구는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만 스위치는 그렇지 못했죠. 그만큼 보여줄 혁신이 많다는 뜻으로도 설명됩니다. 스위치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고 접근성 높은 기기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