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없는 스토리지 사지 마라” 오라클의 도발

컴퓨팅입력 :2017/02/09 16:08

“스토리지업체들이 클라우드를 말하고 있지만, 그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고 있지 않다.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회사의 스토리지를 사는 건 막다른 길에 놓인 것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티브 지바닉 오라클 스토리지및클라우드 IaaS, 컨버지드인프라그룹 부사장은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넷엡, HPE, 델EMC 같은 회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만 한정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의 필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소비자가 벤츠를 사려고 대리점에 가서 가족 7명을 위한 차량을 원한다고 하는데, S클래스만 판매하니 파트너십 맺은 BMW에서 SUV를 사라고 안내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의 문제점은 고객을 다른 회사로 보낼 때 어떤 수익도 거두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넷앱, 델EMC, HPE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원하는 고객에게 AWS를 쓰라고 제안하는데, 이 경우 클라우드로 어떤 돈도 벌지 못하므로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지바닉 오라클 스토리지및클라우드 IaaS, 컨버지드인프라그룹 부사장

델EMC, 넷앱, HPE 등 전통적인 스토리지업체들은 수년간 클라우드 컴퓨팅을 맨앞에 내세우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델EMC, HPE 등은 2010년을 전후해 아마존웹서비스에 맞서는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모두 포기했다. 넷앱과 히타치데이터시스템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구축형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스티브 지바닉 부사장의 주장은 클라우드로 인해 IT솔루션업계가 극심한 시장 파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는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오라클의 입장은 경쟁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은 구축형 솔루션뿐 아니라 IaaS, PaaS, SaaS 등 모든 유형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고객이 구축형에 관심없다면 오라클 클라우드란 옵션을 보유했기에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고객과 매출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지금 당장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 클라우드로 가겠다고 결정한다면 과연 감가상각되는 자산을 계속 보유하려 하겠나”라며 “오라클과 함께라면 퍼블릭 클라우드로 인한 붕괴와 전환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이 5종의 클라우드 여정 시나리오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앳커스토머, 퍼블릭 클라우드 등이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앳커스토머는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을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되 장비 관리를 오라클에서 완전히 책임지는 형태다. 오라클 클라우드를 회사 데이터센터에서 동일하게 쓰면서 관리부담도 덜 수 있다.

그는 오라클 ZFS 백업어플라이언스, 제로데이터로스리커버리어플라이언스(ZDLRA) 등 자사 스토리지 제품의 강점을 클라우드를 포함한 엔드투엔드 가시성, 고성능, 통합효과 등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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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데이터도메인 990과 오라클 ZFS 백업 어플라이언스의 복구 속도를 비교할 때 워크로드에 따라 5.5~19배까지 빠르다고 주장했다. KEB하나카드의 경우, 데이터도메인에서 오라클 ZDLRA로 교체해 백업 성능 속도를 13배 개선하고, 65%의 용량 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아카이브 서비스의 경우 기가바이트당 월 0.001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AWS 글레이셔가 월 0.007~0.013달러, IBM 테이프가 월 0.040달러, 델 EMC 데이터도메인이 월 0.053달러라고 제시했다.

그는 “어떤 스토리지를 구매하든, 옵션에 클라우드 보험이 들어져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며 “클라우드에 투자할 시기왔을 때 넓은 선택의 폭을 누릴 수 있는지, 막다른 골목길 끝에 벽을 마주하게 되는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