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사용가능한 자사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했다.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종전 대비 두배의 비용을 내야 한다.
지난달 30일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신규 클라우드 라이선스 정책을 공지했다.[원문 바로가기]
새 정책은 하이퍼 스레딩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AWS vCPU 1개에 하나의 라이선스를 매긴다. 하이퍼 스레딩이 가능한 경우 AWS 가상CPU 2개에 하나의 코어 라이선스를 매긴다.
종전 정책은 AWS vCPU 하나를 절반의 코어로 취급했다. 2개의 스레드를 처리하는 vCPU 코어를 단일 스레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오라클의 새 정책에 따라 AWS EC2에서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인스턴스를 최소 2개 이상의 vCPU로 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를 종전대비 두배로 인상한 효과가 생겼다.
예를 들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하이퍼 스레딩 가능한 아마존 vCPU 4개 짜리 싱글 인스턴스에서 사용하면, 2개의 프로세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하이퍼 스레딩을 쓰지 않는다면, 오라클 DB 코어 라이선스 4개를 구매해야 한다.
오라클은 "인증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 프로세서 라이선스를 셀 때 ‘오라클 프로세서 코어 팩터 테이블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 테이블은 제온 코어를 절반의 라이선스로 매기는데, 클라우드에 적절하지 않아 라이선스를 두배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제품을 운영하는 서버 프로세서의 코어 수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의 경우 CPU 코어 1개마다 0.5개의 라이선스를 매기고 있다.
그동안 클라우드 정책도 제온과 같은 계산법을 따랐는데, 클라우드의 경우를 CPU 코어 당 1개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는 얘기다.
AWS vCPU는 1개의 인텔 하이퍼 스레드를 쓴다. 때문에 1개의 코어로 만드려면 2개의 vCPU를 써야 한다. 애저는 하이퍼 스레딩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vCPU 한개가 한개의 코어로 계산된다. 그동안 AWS와 MS 애저의 스펙 차이에 따라 라이선스 계산법에 혼란을 준 게 사실이었다.
오라클의 새 클라우드 라이선스 정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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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라클은 I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TO는 작년 오라클 오픈월드2016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아마존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IaaS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의 말이 경쟁사 서비스에서 오라클 SW를 썼을 때 비용을 두배로 내도록 한 것으로 실현된 셈이다.
오라클은 지난 2011년에도 자사 하드웨어 사업의 경쟁우위를 높이기 위해 DB 프로세서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했었다. 오라클 스팍 프로세서의 경우 코어 당 0.5개의 라이선스를 매긴 반면, HP 아이태니엄과 IBM 파워 프로세서는 코어 당 1개의 라이선스를 매겼다. 이에 따라 오라클 DB를 오라클 스팍 서버에서 쓰면 HP나 IBM 유닉스 서버에서 쓸 때보다 2배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