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직원 1천명 이상을 해고한다. 유닉스 시스템인 스팍 하드웨어 관련 직원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오라클이 45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머큐리뉴스가 보도했다. 해고 소식 및 소문을 전하는 익명게시판 ‘더레이오프닷컴’에 오라클이 1천8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란 글도 올라왔다.
오라클은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하드웨어사업부 인력 450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클라라 시설을 폐쇄하지 않고, 인력만 감축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라클은 "하드웨어 시스템 사업의 초점을 바꾸고 있고, 이런 이유로 하드웨어사업부 직원 일부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라클 하드웨어사업부 중 정리해고 대상은 스팍 시스템 관련 부서 인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반기 오라클은 스팍 S7 프로세서를 오라클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는 오라클의 신규매출원으로 기대받는 분야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신규 라이선스 매출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20%까지 감소했다.
오라클의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 줄었다. 하드웨어사업부의 스팍 프로세서 엔지니어와,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 개발자 등이 정리해고 대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라클의 스팍/솔라리스 로드맵에 의하면, 솔라리스의 차기 버전이 ‘솔라리스12’에서 ‘솔라리스11넥스트’로 변경됐다. 스팍도 S7 프로세서 이후 차기버전이 ’스팍넥스트’란 단어로 바뀌었다.
이처럼 스팍/솔라리스 차기버전 개발이 불투명해지고, 관련 인력 정리해고 소식이 흘러나오자 전문가들은 스팍과 솔라리스의 미래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더레이오프닷컴에는 "솔라리스는 끝났다"는 글도 올라왔다.
오라클은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해 솔라리스OS와 스팍 프로세서 및 하드웨어를 확보했다. 서버 시장이 유닉스에서 리눅스 x86 기반 서버로 중심을 이동하던 시점이었다. 오라클은 썬 인수후 하드웨어 사업의 지속적인 침체를 겪었다.
오라클은 이달초 미국 노동부에게 직원의 임금에서 인종과 성별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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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데보라 헬링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고소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잘못된 진술에 기반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지난 12월 회사의 최고경영자 직위를 유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