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왜 생길까...뇌 신호체계 단백질이 요인

서판길 교수팀, 'PLCγ1' 기능이상 첫 규명

과학입력 :2017/02/09 12:00

최경섭 기자

기분이 급격히 들뜨거나 가라앉는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조울증’의 매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서판길 교수는 9일 세계 최초로 뇌의 신호체계 단백질인 ‘피엘씨감마원’(PLCγ1)의 기능 이상이 조울증 발생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전자 조작 쥐를 통해 확인했다. 향후 조울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 전기가 될 전망이다.

PLCγ1은 서 교수가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 정제해 분자적 특성을 밝힌 단백질로, 10여년의 오랜 연구 끝에 조울증 발병에 관여한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PLCγ1의 작용 메커니즘

조울증은 외적 자극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장애다. PLCγ1은 신경세포에서 다양한 신호전달 경로를 매개하는 단백질로, 최근 들어서는 조울증 유발과 관련성이 큰 유전자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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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전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PLCγ1이 결핍된 실험쥐의 행동분석을 통해서 이 실험쥐가 조울증과 유사한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실험쥐는 활동성, 식욕, 쾌락적 활동이 과도하게 높아져 있고, 기억과 학습능력도 저하되어 있었다.

서판길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유전자 조작 쥐의 제작부터 표현형 분석까지 약 10년 동안 진행한 것”이라며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조울증 병인 메커니즘에서 PLCγ1의 역할을 개체수준에서 검증하고 그 메커니즘을 밝힌 것으로 향후 조울증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