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세포나 뇌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물질인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메커니즘이 증명됐다. 국내 연구진이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의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하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화여대 류인균 교수팀이 우울증상에 따른 뇌 대사와 뇌신경망의 변화를 규명하고 에너지 대사 촉진 물질인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뇌과학적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울장애는 삶의 질 저하와 뇌의 손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자살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신경계 질환이다. 우울장애의 치료로 세로토닌계 항우울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효과를 보이기까지 수주 이상이 걸리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많은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류인균 교수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크레아틴 병합요법이 항우울제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로 신경전달물질 세라토닌의 시냅스 농도를 증가시켜 우울이나 불안 유발을 억제하는 약물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의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첨단 뇌영상 분석 방법론을 적용,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뇌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크레아틴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우울증에 의해 감소된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시키며, 뇌영역간 신경망 연결을 증진시켜 우울증상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함을 밝혀냈다.
크레아틴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우울증에 의해 감소되었던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시킨다. 또한 크레아틴은 뇌영역간 신경망 연결을 증진시켜 우울증상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한다. 이는 크레아틴의 항우울효과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증명하는 주요한 발견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첨단 뇌영상연구를 통해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향후 더 효율적인 우울증 치료제의 개발에 기여하고 우울증 치료의 타깃 발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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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균 교수는 “기존 항우울제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뇌기전 치료 타깃을 발굴에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크레아틴과 항우울제의 병합요법은 유사한 스트레스성 뇌질환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불안 및 우울증상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부가 지원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 메커니즘 규명에 대한 연구결과는 뇌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12월 22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