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임박’ 말 아낀 삼성 사장단

전경련 탈퇴원서 제출 후 첫 사장단 회의 진행

디지털경제입력 :2017/02/08 10:41

박영민, 이은정, 조재환 기자

“별로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삼성 조직개편안에 대한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반응이다.

삼성 사장단들은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6일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 자리에서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지 두 달만이다.

삼성은 이어 미래전략실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 관계자는 “약속한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며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대로 (미래전략실 해체) 조치가 있을 것이며,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 조직개편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전경련 탈퇴원 제출 이후 이틀만에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삼성 사장들은 임박한 조직개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은 조직개편 관련해 “수고가 많으시다”며 즉답을 피했고,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사장은 조직개편과 채용 규모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내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도 조직개편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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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한 사장단들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사장단 회의 강연에 오면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채 규모 축소와 폐지설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많이 뽑을 계획은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회의는 이근 서울대 교수의 ‘국제질서 변화와 한국’ 강연이 진행됐다. 삼성 사장단들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민, 이은정, 조재환 기자pym@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