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혼다,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8500만달러 투자

2020년 GM 미시간 배터리팩 공장서 수소전지 대량 생산

홈&모바일입력 :2017/01/31 08:44

GM과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단점이 됐던 수소연료전지팩의 크기를 줄여 수소차의 경량화를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GM과 혼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협약식에서 각각 4천250만달러(약 495억원)씩 총 8천500만달러(약 991억)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브라운즈타운 타운십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M 브라운즈타운 타운십 공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팩 생산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 발표는 두 회사가 지난 2013년 7월 차세대 수소차 개발을 위해 자체 얼라이언스(연합)을 설립한 후 약 4년만이다. 이들은 지난 4년여동안 작고 가격이 저렴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 팀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토시아키 미코시바 혼다 북미지역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설명이다.

GM과 혼다가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사진=GM)

GM과 혼다는 4년간의 자체 노력을 증명하기 위해 30일 협약식에서 경량화된 수소연료전지 팩 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두 회사가 총 2천220개가 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미국 연간 친환경 에너지 특허 성장지수 기준)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신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GM과 혼다는 공동으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벤처를 운영한다. 두 회사의 임원진들 중 일부는 앞으로 합작벤처 운영을 위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GM과 혼다는 또 합작벤처 운영을 위한 사장급 임원을 선임할 방침이다.

GM과 혼다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합작벤처는 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전망이다.

GM과 혼다가 미국 미시간에서 공동으로 선보인 수소연료전지 팩 시제품 (사진=GM)

현대차는 GM과 혼다 연합군 대응을 위해 차별화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기자간담회에서 "투싼 수소차에 이을 신형 수소차가 오는 2018년 출시될 것"이라며 "신형 수소차는 SUV 타입이 될 것이며, 새로운 개념의 ADAS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수소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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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식 회원사로 참여해 수소차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뜻도 전했다.

회원사로는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 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등이 있으며, GM과 자체 연합군을 형성한 혼다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