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투싼 수소차'로 택시·카쉐어링 서비스 개시

수소차 택시·카쉐어링 업무 협약식 및 차량 공개

카테크입력 :2016/09/12 06:00    수정: 2016/09/12 14:42

정기수 기자

오는 11월부터 국내에서도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를 활용한 택시와 카쉐어링 서비스가 개시된다. 서비스에 사용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투싼 ix35 수소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차 등 관련업체 및 울산광역시·광주광역시 등 지자체와 함께 12일 오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원활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앞서 올 7월 제10차 무역투자회의에서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을 통해 수소차를 활용한 택시·카쉐어링 시범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현대차는 ‘울산광역시-울산 지역 택시업체’와 수소차 택시 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광주광역시-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 보육기업 제이카-벤처 캐피탈’과 수소차 카셰어링 시범사업 MOU를 각각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강오순 제이카 대표,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 김민성 동일택시 대표,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주성진 엘앤에스벤처캐피탈 대표, 김말만 동아운수 대표, 김영만 산업부 국장, 유기호 광주창조경제센터장, 박병현 현대기술투자 전무(사진=현대차)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수소 택시는 11월부터 울산에서 택시업체를 통해 운영하게 된다. 우선 1단계로 올해말까지 울산 지역에 투싼 ix35 수소차 10대를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에 5대, 광주에 새롭게 5대를 추가 도입한다.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 사업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 전용차가 나오는 오는 2018년 상반기에 본격화한다.

일반택시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행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차량 유지와 운행은 택시회사가 담당하고,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AS)는 현대차가 지원한다. 수소차 택시 요금은 아직 미정이지만 고객들이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택시와 동일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 충전은 현재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매암충전소)에서 가능하며, 내년에는 2기의 충전소가 추가로 구축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거나 구축 예정인 전국 약 5곳의 지역에 차세대 전용차를 각각 20대씩, 총 100대의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투싼 수소차와 아이오닉 전기차를 활용해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카쉐어링도 11월부터 광주에서 기차역, 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수소차 15대, 전기차 15대를 활용해 운행된다. 광주시내 등 단거리는 전기차, 중장거리는 수소차를 활용하게 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벤처기업인 제이카가 사업을 추진한다. 차량 구매 등 비용은 현대차그룹 등이 출자한 수소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현대기술투자와 신기술 사업펀드를 관리하는 L&S벤처캐피탈이 지원하고, 차량 AS는 현대차에서 지원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펀드에서도 투자할 예정이다.

충전은 현재 운영중인 충전소(진곡충전소)를 활용하고, 내년에 1기의 수소충전소가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카쉐어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 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요금은 타 카셰어링 서비스와 경쟁 가능하고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제이카는 2018년 상반기 차세대 수소 전용차 출시 시점에 맞춰 카셰어링 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160대(수소차 80대·전기차 80대), 2020년까지 300대(수소차 150대·전기차 150대) 규모로 차량 대수를 늘리고 운행 지역도 광주 이외 타 전남 지역 등으로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자동차 시장의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주 장관은 특히 "이번 시범사업으로 그간 지자체와 공공기관 중심으로 보급되던 수소차를 일반 국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우리 수소차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홍보하고 수출산업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국민들이 더 가까이서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신산업으로서 수소전기차 수출산업화를 이루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수소차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수소차를 활용한 택시와 카쉐어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투싼 ix35 수소차(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수소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6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가스기업 린데사에 투싼 ix35 수소차 50대를 전달했다. 이 차량들은 린데의 계열사 비제로가 뮌헨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공해 카셰어링 서비스인 '비제로(BeeZero)'에 활용되고 있다.

같은달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와 수소차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에어리퀴드는 투싼 ix35 수소차 5대가 투입되는 파리의 수소차 택시 프로젝트도 현대차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에어리퀴드의 투자회사 ALIAD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벤처업체 STEP은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라는 이름으로 투싼ix35 수소차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STEP은 택시 탑승 고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감안해 투싼ix35 수소차 7대를 추가로 주문했으며, 1년 안에 7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스웨덴 택시회사 택시 O2O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 투싼ix35 수소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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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ix35 수소차는 수소를 1회 충전해 415㎞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18년에는 차세대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양산차 개조가 아니라 수소차 전용 모델로 개발되는 이 차량은 투싼과 같은 SUV 형태로 개발된다. 1회 충전 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2배 가까이 늘린 800㎞가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궁극의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이동 서비스 모델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