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혼다’ 수소차 연합군, 현대차 위협하나

수소차 기술 개발 강화 위한 기자간담회 개최 예정

카테크입력 :2017/01/30 10:43    수정: 2017/01/30 11:16

올해 수소자동차(이하 수소차)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 움직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춘 현대자동차를 위협할 대규모 기술 연합 확대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지난 27일(미국시각) GM과 혼다가 수소차 기술 개발 연합 확대를 발표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마크 루이스 GM 글로벌 상품 개발 담당 부사장과 미코시바 토시아키 혼다 COO(최고운영책임자)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GM과 혼다는 지난 2013년 차세대 수소차 개발을 위해 자체 얼라이언스(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얼라이언스 설립 4년만에 차세대 수소차 출시를 위한 자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소융합스테이션에서 동시충전중인 투싼 ix 수소차(사진 왼쪽)와 쏘울 EV 전기차(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두 회사의 수소차 개발 로드맵은 지난 2015년부터 구체화됐다.

GM은 지난 2015년 11월 19일 미국 육군 전투차량 연구개발 기술 센터(TARDEC)와 협력해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를 내놓겠다는 자체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년동안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를 군사 환경에서 시범 주행시켜 기술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GM의 전략이다.

혼다는 GM의 계획에 앞서 현대차 투싼ix와 경쟁할 양산형 수소차를 2015년 10월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혼다 ‘올 뉴 FCV' 수소차는 충전 시간이 단 3분에 불과하며 한번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700km였다.

GM과 혼다의 수소차 연합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현대차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의 연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중화된 수소차 출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5월 1억에 육박하는 수소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기상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지난 2015년 5월 4일 열린 제 28회 세계전기차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수소차의 현 가격을 50%까지 줄일 수 있는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e-모빌리터 사회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싼ix 수소택시(사진=현대차)
올 뉴 FCV(사진=혼다코리아)

현대차의 수소차 가격 정책을 맞추기 위해 정부도 나섰다. 정부는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에서 오는 2018년 이후부터 수소차 가격을 3천만원대로 낮추겠다고 전했다. 수소차 구매시 지원하는 2천750만원의 정부보조금과 지원대수를 점차 확대하고, 수소차 구매 및 등록할 때 부과되는 세금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준으로 감경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1년 여동안 수소차 대중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산업부는 지난해 8월 24일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하는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국내엔 총 78대의 수소차가 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다수 수소차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소충전소는 연구 및 실증용을 중심으로 10기가 운영중이지만, 8천만원대 이상의 높은 수소차 판매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차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GM과 혼다 수소차 연합군 대응을 위해 차별화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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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기자간담회에서 투싼 수소차에 이을 신형 수소차가 오는 2018년 출시될 것"이라며 "신형 수소차는 SUV 타입이 될 것이며, 새로운 개념의 ADAS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수소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식 회원사로 참여해 수소차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뜻도 전했다. 회원사로는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 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등이 있으며, GM과 자체 연합군을 형성한 혼다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