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 콘텐츠, 캐릭터 모든 영역에서 의미있는 결실을 맺어 연매출 4조원을 넘긴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 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여러 가지 규제 이슈가 있지만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세를 이뤄가겠다고 자신했다.
■모바일 힘으로 연 매출 4조 돌파
네이버는 26일 2016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천20억원, 순이익 7천6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850억원, 영업이익은 2천903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909억원을 달성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네이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6%, 32.7% 증가했다. 또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7%, 28.9% 상승했다.
부문별 성과로는 광고 매출 상승이 눈에 띈다. 네이버의 작년 광고 매출은 2조9천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뛰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3.8%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모바일 광고 성장세가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콘텐츠 실적은 9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뛰었으며, 기타 매출은 1천308억원을 달성해 전년에 비해 58.1% 성장을 이뤘다.
성장세로만 보면 기타 매출이 가장 컸는데, 이는 일본 등 해외에서 라인 캐릭터 상품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기술플랫폼의 진화, 본격 시작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의 경쟁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네이버는 향후 미래 전략을 위해 5년 간 5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회사는 이 금액을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계번역 등과 관련한 기술과 인력 확보에 쓴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기술플랫폼으로 변신을 추구한다고 발표한 것처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국내외 인재를 채용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투자될 예정"이라면서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계번역 등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와 함께 펀드투자, 검색 분야와 선행기술확보에 투자해왔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만큼 네이버사전, 오디오콘텐츠,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체적인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중소상공인들과 다양한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네이버가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올해에도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지원을 늘리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올 상반기 중 음성인식 기반 가상 비서인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임을 알리고, 라인, 네이버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규제 리스크 정면돌파…“공정 경쟁 틀 필요”
네이버는 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여러 가지 예상해볼 수 있는 과제가 있지만 계속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나타냈다.
또 최근 인터넷 기업을 규제해 광고 쏠림 현상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해외 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인혁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광고시장은 구글,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주도하면서 독점적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모바일 광고가 늘면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광고 증가가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글로벌 사업자들은) 매출, 영업이익 등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광고 시장 측정이 어렵다”며 “공정한 경쟁 논의는 정확한 시장 획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규제 리스크에도 네이버는 올해 쇼핑을 포함한 전체 광고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상공인들이 네이버 쇼핑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쇼핑검색광고 시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경이 굉장히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쇼핑을 포함한 전체 광고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쇼핑을 제외한 광고는 높은 한 자릿수 퍼센티지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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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네이버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망중립성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인혁 부사장은 “(망중립성 이슈로) 당장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적절히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