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아이뮤지엄, AR 미술관으로 "한한령 현실 넘겠다"

모바일앱 '홍바오GO' 통해 중국 관광객 유치 나서

인터넷입력 :2017/01/25 17:46

눈으로만 보면 그냥 그림인데 스마트폰으로 비추니 용이 화염을 뿜으며 내게 다가온다.

증강현실(AR) 기술을 미술작품에 녹여낸 'AR 전용 미술관'이 내달 10일 서울 홍대에서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해외 관광객을 맞는다.

트릭아이뮤지엄(대표 박수왕)은 기존에 착시효과를 활용하는 체험형 트릭아트 작품에 AR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트릭아이뮤지엄은 지난해 2월 AR 전문 기업인 소셜네트워크와 합병하면서 AR은 물론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여러 작품들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AR 전용 미술관은 전용앱으로 작품을 비추면 해당 작품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트릭아이뮤지엄에서 A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홍바오GO'로 한한령 분위기 반전 노려

홍대 인근에 위치한 트릭아이뮤지엄은 기존 관람객 중 80%가 외국인이다. 이들 중 중국계 관광객들이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한류 열풍이 주춤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발 한류재제(한한령)에 따라 중국 단체관광객들에 대한 한국행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항공편까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 위해 트릭아이뮤지엄은 AR 전용 미술관을 선보이기에 앞서 중국 대명절인 춘절을 겨냥해 '홍바오GO'라는 전용앱을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공개한다. 이 앱은 이후에는 'ART캠(가칭)'이라는 이름의 AR 미술관 전용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앱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미술관 내 작품을 비추면 용이 불을 뿜는 것과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홍바오GO가 서비스되는 기간 동안 작품 곳곳에는 중국어로 세뱃돈을 뜻하는 '홍바오'가 숨어있다. 앱으로 작품을 비추다가 복주머니를 연상케하는 '홍바오' 아이콘을 터치해서 5개를 모으면 동전을 만들면 총 1천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기프트 상품권, 기초 화장품 세트 등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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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아이뮤지엄 마케팅 총괄 부문장 고경 이사는 "정치적 이슈를 넘어 미술관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만한 서비스를 제공해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AR 미술관 등장으로 앞으로 AR이 순수 회화에 접목해서 진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등 국내 4개, 싱가포르, 홍콩 등 국외 2개 지점을 보유한 트릭아이뮤지엄은 2014년 기준으로 연간 70만명이 방문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AR 전용 미술관을 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