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CES에서 사용자 생활패턴과 환경정보를 추측하고 분석해서 제품 자체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가전의 미래를 보여드렸습니다. 오늘 선보이는 LG 휘센 듀얼 에어컨 제품은 인공지능 가전 시대 첫 시작을 여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201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신제품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싱큐(Deep ThinQ)’ 기반 ‘스마트케어’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카메라를 활용해서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냉방을 해주고,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바꿔서 사용자가 편안한 온도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또 실내 공기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도 작동한다. 사용자는 전원을 켜고 스마트케어 기능만 작동시키면 반복적으로 온도를 조절하거나 바람 방향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송대현 사장은 “사용자의 생활 공간이 소파 등으로 한정돼있으면 에어컨에 내장된 비전 센서가 이를 인식해서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가동 패턴을 기억한다”면서 “실내 가구가 위치한 쪽으로는 잘 가지 않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는 바람을 보내지 않는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모델부터 인체감지 카메라를 내장해 사람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보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올해는 여기에 사람이 생활하는 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더해 그쪽으로 집중적으로 바람을 보내는 식으로 지능화됐다”고 덧붙였다.
내년 출시되는 에어컨 제품부터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것은 가능했지만 이를 인공지능과 접목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구동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자체 기술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알렉사’ 등 최적의 플랫폼을 찾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알렉사와 연동되는 스마트 냉장고를 올해 초 CES 2017에서 선보인 바 있다.
송대현 사장은 “자체 기술 개발과 함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외부 기술도 가져올 수 있도록 오픈해놓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은 에어컨 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 가전 제품에서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딥러닝 기술 탑재 휘센 듀얼 에어컨 출시를 계기로 인공지능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지향점이 맞는 업체가 있다면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올해부터 생활가전 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내장해 출시하고 와이파이가 내장되지 않은 제품은 스마트씽큐 센서를 탑재해 게이트웨이를 통해 통신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면서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 고유의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고 만드는데 지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무더운 날씨 덕분에 에어컨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LG전자의 경우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을 예년보다 2주 연장해 8월 중순까지 가동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올해 국내 경기 상황도 좋지 않고 지난해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10%를 환급해주는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에어컨 성수기가 끝난 8월 이후에도 스탠드 에어컨 판매가 많이 이뤄져 올해 판매될 제품이 일부 선판매가 된 측면도 있다"면서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데 상당 부분 천정형 빌트인 돼있는 부분이 많아서 가정용 에어컨 수요를 잠식하는 측면도 있어 지난해 만큼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를 타개할 방책으로 에어컨이 필요에 따라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난방기로 사용할 수 있는 사계절 융복합 가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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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사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고 에어컨 시장은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융복합 가전으로 확대해서 사계절 분산된 수요를 창출하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라면서 "과거에는 1년에 에어컨을 사용하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신제품은 공기청정이나 제습, 냉방은 물론 난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에어컨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융복합 기능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감규 사장은 “지난해 시스템에어컨과 가정용에어컨 비중이 5:5 정도로 균형이 이뤄졌는데 시스템에어컨 시장 성장이 더욱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어서 관련 분야 매출을 더 늘릴 계획”이라면서 “올해 시장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10% 정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