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위원장 “UHD 연기? 설 연휴 전에 결정”

가능한 선에서 2월말 허가에 따라 진행

방송/통신입력 :2017/01/12 15:26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상파 방송사의 UHD 본방송 연기 요청에 대해 설 명절 이전에는 답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12일 과천정부청사서 열린 방통위 기자단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최성준 위원장은 “지상파의 UHD 본방송 연기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겠다”면서 “무조건 당초 계획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원래 허가된 대로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제출한 UHD 본방송 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오는 2월말부터 수도권 지역의 1차 UHD 본방송을 허가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일부 시험방송까지 마치고서도 본방송 개시 시점을 9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 달 SBS가 시연한 ATSC 3.0 기반 UHD 방송

최성준 위원장은 “방통위가 파악하기로는 KBS는 장비 발주가 늦어서 문제지만 SBS와 MBC는 상당히 진척이 돼있다”며 “SBS는 강릉 지역에 이미 전파를 쐈고 1월 중에 수도권 지역에 다 올려 테스트를 할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수로 고려할 부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월말 쯤에 미국 방식(국내 UHD 표준규격 ATSC 3.0) TV 수상기를 내놓기로 했는데, 정확한 출시일 언제인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기술 미비 문제는 남은 기간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고, ATSC 3.0 기반의 UHD TV 제품만 나오면 된다는 뜻이다.

방송 업계 전반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UHD 본방송 연기 요구가 중간광고와 연관된 꼼수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UHD 준비 과정 중에 방송제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간광고를 전제 조건으로 걸기도 했지만 이 부분 만큼은 정부가 줄곧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연내 광고제도 전반을 검토한다는 방통위의 정책 방향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재차 중간광고를 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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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방송국 1차 허가 기간이 3년인 점을 고려하면 본방송 연기가 결정될 경우 내후년 재허가 승인시 기존보다 까다로운 조건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본방송을 진행하면서 나올 수 있는 기술적 오류를 잡아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이 있는데 한국이 평창에서 UHD로 관심을 못끌면 2020년에 (일본에게 UHD 방송 주도권을) 다 넘겨주는 미묘한 상황이 된다”며 “기회는 먼저 왔는데 짧은 기간 내에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