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사물인터넷(IoT)와 IPTV는 확실히 1등을 해보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끌고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확실시 되는 신사업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다. CES에 와서 보니 AI 분야는 빅데이터와 함께 상당히 큰 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양대 전자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oT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 시장이 빨리안착될 것 같다"면서 "이번 CES에서는 메인 부스보다는 스타트업 업체들을 통해 가능성을 많이 봤다"고 설명하면서도 사업 제휴나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인 특정 회사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아마존 '에코'와 유사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내놨다. 아직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지만 음성인식 분야에서는 LG전자와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어 "AI 관련 플랫폼을 촉발시킨 아마존과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의 관계가 좋은 것 같다"면서 "인공지능 관련한 핵심 기술은 LG전자가 많이 가지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양사가 힘을 합치면 꽤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CES를 찾았다. 이 곳에서 그는 일본 KDDI,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사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관계를 추구하는데 주력했다. 또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도 처음으로 만났다.
그는 "버라이즌은 산업 IoT 분야에서 잘 하고 있고 빅데이터 역량도 높은 수준에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홈 IoT 역량이 높고 특히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75%에 이르는 등 성공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서 서로 주고받을 것이 많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CES가 끝난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 산호세로 이동해 애플과 시스코를 면담하고 돌아간다. 애플과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대표이사 시절부터 고객사와 부품공급사로 친분을 쌓았으며 현재는 아이폰을 애플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는 "애플은 LG유플러스의 주요 휴대폰 공급사인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잘 알고 있어서 가서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시스코는 통신에 필요한 여러가지 역량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고 한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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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와 가상현실(VR) 분야에서 통신 관련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LG유플러스는 5G 시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VR 분야에서 많은 데이터 이동이 필요한 만큼 VR 산업 발전 상황을 보면서 5G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통신사가 내수 사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대표로 처음 취임했을 때는 단순한 비즈니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업 영역의 범위가 넓고 CES에 와서 보니 더욱 더 해야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통신사들이 자금 여유가 있다보니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해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