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찾은 안철수 "돈만 대주는 벤처 지원 바꿔야"

現 정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정책 비판 "방향 전환 필요"

홈&모바일입력 :2017/01/07 10:35    수정: 2017/01/08 16:01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벤처기업들에게 돈을 대주고 창업만 하게 하지 말고 그 업체들이 살아남게 해야합니다. 현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 방향은 맞지 않고 산업 정책으로 바꿔야합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7에서 기자와 만나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센터와 스타트업 관련 정책 방향에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동물원 구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제가 비판했던 것은 방향이 아니고 정책의 방식이었다”면서 “벤처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방향은 맞지만 벤처기업들이 살아남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그 발언의 의미를 오해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하더라”면서 “참 한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7를 찾아 부스를 둘러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사한 기능의 조직이 있는데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별로 만들면서 불필요한 낭비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 전 대표는 “예를 들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제주도에도 테크노파크가 있는 상태에서 또 창조경제센터를 만들었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테크노파크 인력이 파견나와 있더라”라면서 “그 전에 있었던 시너지도 나지 않고 오히려 힘이 분산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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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전 대표는 측근인 오세정 의원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마련된 중국 샤오미 부스를 찾아 스마트홈 제품 등을 둘러봤다. 그는 행사 개막일인 5일에도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가전 업체와 자동차, 스타트업 관련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안 전 대표는 “25개 정도의 국내 벤처기업들을 포함해 중국 업체들도 두루 둘러보고 왔다”면서 “모두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측근인 오세정 의원과 함께 CES 2017의 샤오미 부스를 찾아 스마트홈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