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아마존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과 같은 가정용 로봇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다리와 개성이 풍부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추가한 로봇이 탄생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은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홈 도우미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수준이다.
그러나 메이필드 로보틱스가 발표한 ‘큐리’(Kuri)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설계 과정부터 로봇의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에 큐리는 큰 눈과 행동을 통해 성격을 표현한다.
또 큐리의 동작 디자인을 픽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애니메이터가 맡아 보다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이에 메이필드 로보틱스는 큐리가 애완동물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눈 부위 부품을 움직여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어 무료 클라우드 응용 프로그램인 IFTTT를 이용해,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원격 조작도 가능하다.
또한 큐리는 배터리가 거의 다 소모되면 로봇청소기처럼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아울러 본체 밑면에 붙은 휠을 이용해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친구처럼 음악을 재생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더 버지 등 IT전문 매체들은 큐리가 출시된 직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등과 연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본체 스피커를 무선 스피커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큐리는 사용자의 집안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해 집안을 매핑한다. 또 눈 부분에는 1080p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으며, 집안의 물체를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가 닿으면 큐리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큐리를 만져 본 더 버지 기자는 “내가 만졌더니 내 쪽을 올려다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헤이 큐리”라고 부르면 기기가 동작하며,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물의 얼굴까지 알아본다. 얼굴 인증 기능을 사용해 집안에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순찰 시키거나, 무선 조종처럼 스마트폰 앱에서 큐리를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보통의 로봇이 갖고 있는 액정 화면이 큐리에는 없다는 점이다.
이에 메이필드 로보틱스 크리스 애튜는 “고의로 화면을 없앤 것은 아니다”며 “다만 만약 눈이 액정 화면으로 표시되는 경우 배터리가 끊기거나 작동이 중지될 때 눈이 새까맣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큐리의 캐릭터성을 잃게될까 우려는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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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큐리 설계 의도에 대해 “홈 로봇은 아이패드나 기타 가전제품과 달리 애완동물이나 친구와 같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큐리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699달러다. 현재는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메이필드 로보틱스는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언베일드'에도 참가했다.(▶관련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