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용폰 '쏠 프라임' 빅데이터로 빚었다

알카텔모바일과 제조단계부터 소비자 데이터 반영

방송/통신입력 :2017/01/03 14:53    수정: 2017/01/03 14:54

“SK텔레콤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알려주고 알카텔은 제품에 이를 반영한다. 소프트웨어도 같은 과정을 거쳐 새로운 UI를 만들어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다.”

신재식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지사장은 SK텔레콤에서 출시될 ‘쏠 프라임’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조사 입장에서 휴대폰 판매를 대신하는 이통사에 물품 공급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제작 단계부터 사전 협업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특정 통신사 ‘단독 출시’ 스마트폰이 아니라 ‘전용폰’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용폰 전략을 세울 때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기기 사양과 디자인에 이어 UX를 어떻게 정할지 관여한다. 나아가 사후지원(AS) 방침까지 세워둔다. 소비자가 원하는 스마트폰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물론 제조사도 같은 고민을 하지만, 매장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통신사가 소비자 접점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SK텔레콤 전용폰의 기기 사양을 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5.5인치 이상 대화면, 셀피 촬영을 위한 최소 1천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기본으로 꼽고 있다.

또한 중저가폰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에 유독 ‘가성비’를 내세워 합리적인 실구입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접점 데이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이 잘 못하는 세그먼테이션 제품 기획을 자신한다”며 “특히 중소 제조사는 국내에서 AS가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협업을 진행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TG앤컴퍼니의 ‘루나’ 시리즈가 하루 평균 1천대 판매고를 올린 SK텔레콤 전용폰 전략의 결과물이다.

이날 발표된 쏠프라임도 지난해 전작 쏠을 이어 연간 10만대 이상의 판매가 점쳐지고 있다.

전용폰의 경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는 않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10~20%의 비중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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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같은 니치마켓도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전용폰의 탄생 배경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전용폰에 해당하는 중저가 라인업은 고부가 제품인 프리미엄급 전략폰을 생산할 때를 제외하고 생산시설 고정비 분산의 성격으로 내놓는 측면이 있다”며 “티어1급 제조사들이 중저가폰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전환하거나 중소 제조사에게는 확실한 판매량이 보장될 맞춤형 전략의 전용폰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