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선방" 기아차, 작년 302만217대 판매 1%↓

3년 연속 300만대 돌파...올해 연간목표 317만대

카테크입력 :2017/01/02 16:03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3년 연속 글로벌 연간 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작년 국내판매 53만5천대, 해외 248만5천217대 등 전년 대비 1.0% 감소한 302만217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다만 글로벌 경기 악화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 등 여파로 지난해 연초 세웠던 312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대내외 부정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와 주력 RV 차종들을 앞세워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판매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4만9천876대, 해외에서 52만4천904대 등 총 57만4천780대가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5만2천410대 팔리며 스포티지와 함께 4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4만9천410대, 28만3천243대, 25만5천567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배우 공유가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K5, 니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지난해 초 출시된 신차들이 선전하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승용 판매는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모델의 판매가 감소해 전년 대비 3.6% 감소한 23만9천216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초 출시된 신형 K7은 구형 포함 총 5만6천60대의 연간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세대 K7이 기록한 종전 최다 판매인 4만2천544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기아차 대형 승용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넘어섰다.

RV 판매는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총 23만5천891대를 기록,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초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총 1만8천710대가 판매돼 출시 당시 내세운 목표인 국내 판매 목표(1만8천대)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 8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1만5천59대가 판매돼 2008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RV 볼륨모델인 쏘렌토는 지난해 총 8만71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카니발과 스포티지는 신차효과가 이어진 2015년보다는 소폭 감소한 각각 6만5천927대, 4만 9천876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국내공장 생산 분 101만7천767대, 해외생산 분 146만7천450대 등 총 248만5천217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해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파업의 영향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 대비 15.1%나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10.7% 증가하며 전체 해외판매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2015년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공장 판매는 신형 K2와 K3 개조차, KX3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정상화됐으며,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공장도 K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동 첫해 연간 판매 10만대를 달성했다. 기아차의 차종별 해외판매는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신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52만4천904대 판매돼 최다 해외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1만5천530대, 프라이드가 34만5천252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인 신형 모닝과 프라이드 후속 모델 등이 판매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친환경 SUV 니로의 해외판매도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아차는 국내 4만9천600대, 해외 26만5천338대 등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31만4천938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중단의 효과가 이어진 것과 함께 최근국내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다만 신형 K7은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신형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6천163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7의 월간 판매가 6천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6천256대) 이후 처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 실적이다.

이밖에 니로, 모하비가 각각 1천629대, 1천803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으며 쏘렌토도 전년동월 대비 17.6% 증가한 7천292대가 판매됐다. 모닝은 국내시장에서 지난달 8천208대가 판매돼 12월 기아차의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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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2만4천930대 판매됐으며, 해외생산 분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4만408대 판매되는 등 총 26만5천338대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K3가 중국공장과 멕시코공장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총 5만1천950대 판매돼 12월 최다 해외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프라이드가 4만5천619대, 스포티지가 4만3천29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아차는 올해에도 신형 K7의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신차 출시와 브랜드 가치 제고,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7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