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 자동차 연간 보급량이 기대했던 수치에 못 미치면서 최근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5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전기자동차 연간 누적생산량은 42만 7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은 40만 2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70만대 보급을 목표로 했지만 50만대로 수정해 발표한 바 있다. 목표했던 5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달 동안 7만 3천대를 보급해야 한다. 11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은 7만 2천대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6만 5천대를 기록해 지난 10월(4만 1천대)보다 58% 증가했다.
전기차용 부품 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수요를 40기가와트시(GWh)를 예상했지만 30GWh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 공급 업체들은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 업체에 재료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예정된 공급 요구가 취소되거나 내년으로 지연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SNE리서치가 최근 발행한 ‘전기 자동차용 리튬 이온 이차 전지 중장기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는 올해 연말 기준 생산 능력 대비 공급 초과율이 117%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에 따라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지난달 25일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 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이 8GWh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는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연간 배터리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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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100억Wh에서 160억Wh로, CATL은 60억Wh에서 80억Wh, 궈간가오랴오는 30억Wh에서 60억Wh, 천진리센(리센)은 20억Wh에서 40억Wh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보조금 부정 수령 적발, 2차전지 표준 기업 선정, 삼원계 배터리 탑재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중단 등 사태를 거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업계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보급 수치에 집착하는 양적 성장보다는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