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 O2O 서비스 플랫폼인 야놀자는 왜 미국 프라이스라인 그룹(Priceline Group)을 주목하는 걸까?
숙박을 포함해 부동산, 배달, 차량 공유 등 수많은 O2O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놀자는 프라이스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부킹닷컴, 카약닷컴, 아고다닷컴 등 해외여행을 가봤거나 계획 중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봤을 법한 사이트들이 모두 이 그룹의 자회사다. 미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당 예약 서비스인 오픈테이블, 다국적 렌트카 서비스인 렌탈카닷컴까지 포함하면 O2O 업계에 공룡기업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실제로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200여개 나라 및 지역에서 40개 언어로 각종 O2O 기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을 기준으로 온라인 예약의 86%는 이 그룹의 자회사 브랜드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3분기 기준 이 그룹은 369억달러(약44조106억원)를 벌어들였다. 이중 영업이익은 36억달러(약4조3천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인 씨트립(Ctrip)으로부터 2억5천만달러(약3천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에 따르면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다양한 숙박 분야 관련 업체들에 대한 인수나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들이 가진 색깔을 살리면서 본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이들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성장해 왔다.
1997년 프라이스라인닷컴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 그룹은 고객이 먼저 가격을 제시하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숙박업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당신의 가격을 제시하세요(Name Your Own Price)'라는 서비스 모델로 주목 받았다. 이후 이 모델은 자동차 렌트, 항공권 예약 등을 아우르는 여행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예약을 이러한 방식으로 지원하면서 프라이스라인닷컴이 세를 키워가는 계기가 됐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1999년 초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한 달만에 두배로 뛰었으나 곧 바닥으로 치게 된다. 2006년~2008년 사이에는 다른 여행 관련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부딪치기도 했다. 나스닥에 따르면 2009년 초가 되면서 프라이스라인은 주가가 다시 20배로 폭등했다.
특히 라이벌로 부상한 부킹닷컴과 같은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하면 덩치를 키웠다. 미국 내수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현지화에 힘썼던 점도 성장동력이 됐다. 프라이스라인닷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킹닷컴 등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각각 브랜드를 유지하는 글로벌 공룡O2O기업으로 거듭난 것은 프라이스라인 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2014년부터다.
가격면에서는 호텔의 경우 기존 가격보다 최대 60%까지, 자동차 렌트는 40%까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자동차 등을 활용하는 로드트립을 가는 여행자들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 호텔 및 기타 예약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이폰용 앱을 내놓기도 했다. 이 서비스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숙박이 기타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야놀자에게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넘고 싶은 경쟁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종윤 부대표는 "국내에서만큼은 프라이스라인 그룹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야놀자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누적 가입자수가 520만명을 넘었고, 숙박DB 역시 2만8천개로 다른 국내 경쟁사들에 비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야놀자는 모텔 외에도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종합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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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대표는 "야놀자 럭키박스, 야놀자TV, 앞으로 선보일 포인트서비스인 체크인머니 등을 통해 지역 비즈니스와 협업하면서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한편 고객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숙박업체 점주들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스마트프런트'를 야놀자 직영점을 통해 제공하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까지 접목시키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